의협 대의원회 불신임 추진 임총 개최했지만 정족수 미달

▲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추무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주제로 한 임시총회를 10일 개최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정치권에는 이인제 의원의 끈질긴 생명력을 빗대어 ‘피닉제’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이제는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을 빗대어 ‘피닉진’이라는 말이 나올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10일 추무진 회장의 불신임안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대의원총회를 더케이호텔에서 열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못한 채 폐기했다. 

이날 임총에서는 재적대의원 232명 중 136명(58.6%)가 참석하면서 겨우 총회가 성원됐다. 

하지만 추 회장의 불신임을 위한 정족수에는 부족했다. 재적대의원의 3분의 2인 155명이 참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의협 대의원회는 회장 불신임 안건과 함께 임총 안건이었던 의료전달체계 개편 권고문 관련 보고 및 입장정리의 건을 먼저 논의키로 하는 등 안건 의결 순서까지 바꿔가며 정족수 채우기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이에 따라 회장 불신임 안건은 상정하지 못한 채 폐기되면서 추 회장은 남은 두 달의 임기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추 회장은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적극 도왔지만, 회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대의원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집행부는 최선을 다했다. 집행부가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집행부에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 중단을 요구키로 결정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한편, 이날 임총에서는 그동안 의협 집행부가 추진해 온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 중단을 의결했다. 

경기도 이동욱 대의원은 “추무진 집행부가 조급하게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강행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회원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고 논란도 커지고 있는 만큼 다음 집행부가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대의원들도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발언을 이어 나갔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참석 대의원 130명 가운데 120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추 회장은 “정관에 따라 집행부는 대의원회 수임 사항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의 권고문에 대해 대한병원협회 측에서 거부했고,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한 제출 시한도 지난 상태로, 39대 집행부에서는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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