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가이드라인 개정판 계획도 언급

대한간암학회가 최근 고가 시술로 논란이 되는 방사선 색전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대한간암학회 박중원 회장(국립암센터, 교수)은 9일 대한간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근 홍보가 이뤄지고 있는 방사선 색전술에 대한 유용성에 대해 "소라페닙과 방사선 색전술의 효과를 확인하기 병용연구가 시행됐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암학술대회는 최신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는 학회다. 그럼에서 불구하고 방사선 색전술에 대한 내용은 없다.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해 아직은 방사선 색전술에 대한 근거가 없음을 강조했다.

방사선 색전술은 간동맥화학색전술과 다르게 방사선 동위원소인 이트륨-90을 간동맥내에 주입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간동맥색전술과 비해 전체생존율은 비슷하지만 무진행생존율이 더 높고, 심각한 부작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어, 의료기기 업체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날 학회 홍보이사인 김형준 교수도 "방사선 색전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고가인데다 아직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방사선 색전술에 대한 치료 권고는 최슨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대한간암학회는 오는 6월 리버위크에서 2013년 이후 5년만에 간암가이드라인 개정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는 최근 소라페닙 이후로 11년만에 등장한 간암치료제, 카보잔티닙, 니볼루맙, 렌바티닙, 레고라페닙 등에 대한 내용이 들어갈 계획이다. 박중원 회장은 "지금까지 나온 근거가 추가된 새로운 신약 및 치료법에 대한 모든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회에서는 연세의대 김도영 교수가 심평원과 공동 분석을 통해 국내 9923명의 간암환자의 치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간암환자 9923명중 1565명이 소라페닙 이외에 다른 치료와 병합치료를 받았다. 또 소라페닙 초회 용량이나 평균용량에 따라 생존기간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소라페닙 치료 후 간기능 보존 환자는 화학색전술 이나 방사선 치료를 추가하는 경우 생존률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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