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살예방협회 주관으로 유가족 토크 콘서트 개최 ... 자살 유가족 직접 참여

▲ 자살예방 및 유가족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토크콘서트가 20일 열렸다.ⓒ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그동안 말할 곳을 찾지 못했던 자살유가족들이 자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아픔을 나누기 위해 직접 나섰다. 

20일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주최한 '자살예방 및 유가족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토크 콘서트'가 서울 학동역에 있는 엠팟홀에서 열렸다. 

자살예방협회는 정신건강의학과, 심리학, 사회복지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 사회의 심각한 자살문제를 극복하기위해 조직됐다. 

협회 백종우 사무총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그동안 협회는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지침도 만들고 농촌의 농약보관함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자살을 예방하려는 활동을 했지만 여전히 자살률은 OECD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그동안 협회 활동을 소개했다.

▲ 자살예방협회 오강섭 회장ⓒ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자살유가족들이 사회적으로 연대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수록 자살률이 떨어진다는 게 백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자살예방협회도 앞으로 유가족들이 목소리를 내는 기회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크 콘서트가 관심을 끄는 이유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따뜻한 동행'을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자살예방협회 오강섭 회장(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일본이 최근 자살률을 급격히 낮은 이유는 자살유가족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덕분"이라며 "우리 협회도 2003년부터 가족들이 참여하는 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하지 못했다. 늦었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해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행사를 후원한 한국룬드벡 오필수 사장은 "정신과 약물을 판매하는 전문 제약사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은 매우 안타깝다. 자살 유가족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 뒤에서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자살예방 및 유가족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토크 콘서트' 행사를 후원한 한국룬드벡 오필수 사장ⓒ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이날 행사는 자살유가족들이 참여해 자신들이 겪었던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고, 다른 유가족들이 겪은 일에 공감하고 얘기를 나누는 자리로 구성됐다. 

한편 27일 국회에서는 '자살예방포럼' 출범식이 열린다. 원혜영, 김용태 등 국회의원 32명이 참여한 이 포럼은 자살 관련 법률 및 제도개선과 입법, 관련 단체들 간의 네크워크 구축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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