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옵디보 연간 실적은 120억원대
작년 급여등재 후 4분기 실적은 옵디보 우세

 

지난해 8월 위험분담제로 급여등재된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가 폭풍 성장세를 보였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옵디보는 지난해 12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67억원 대비 85.8% 성장한 것이다. 

반면 동일하게 급여가 적용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성장률은 11.2%에 그쳤다. 

사실 작년 한 해동안의 실적을 보면 옵디보 125억원, 키트루다 12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급여적용된 두 약제가 시장을 양분할 것이라고 전망한 종양내과 전문의들의 예상이 맞은 셈이다. 

실제 연세의대 김혜련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는 "옵디보와 키트루다를 투약하는 환자 분포는 크게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비슷할 것"이라며 "두 약제에 대한 헤드 투 헤드 연구결과가 없고 임상시험에서의 결과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급여등재 후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진 4분기 실적을 보면 옵디보가 59억원, 키트루다 49억원으로 옵디보가 다소 앞섰다. 

 

이 같은 이유는 두 약제를 처방하기 전 시행되는 동반진단법 때문으로 분석된다. 

급여기준인 PD-L1 발현율을 측정할 때 키트루다는 특정한 동반진단 키트를 사용해야 한다. 다코(DAKO)사의 'IHC 22C3 PharmDx 22C3' 키트가 그것이다. 

옵디보는 'IHC 28-8 pharmDx' 또는 'VENTANA PD-L1(SP263)Assay' 키트를 활용하도록 허가 받았다.

여기서 차이점은 옵디보의 동반진단 검사법으로 인정된 키트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다. 

VENTANA 키트는 기존 허가제품으로 이미 대부분의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반면 다코사의 키트는 랜딩이 안된 곳도 있다.  

일부 병원에서 키트루다를 처방하기 위해서는 외부 의뢰과정을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뜻이다. 또 PD-L1 발현율 기준이 낮다는 점도 옵디보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옵디보는 PD-L1≥10% 환자에서, 키트루다는 PD-L1 양성(≥50%)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 가능하다.

물론 어떤 동반진단법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겠지만 PD-L1 발현율이 10~50% 미만인 환자는 옵디보를 우선 고려하게 된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급여등재 과정에서 고생했지만 당초 옵디보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며 "생명과 직결되는 항암제의 특이성 때문에 임상에서 경험이 처방을 좌우할 것이다. 첫 약제를 사용한 후 특별한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는 이상 선호약제가 굳어져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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