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간담회 통해 지적...라이브 시술 규제도 비판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윤정현 회장은 4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사무장병원의 가격 덤핑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네트워크병원 수준의 사무장병원으로 인해 미용성형 시장에서까지 저질의 의료서비스가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용성형 시술을 시행하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보톡스, 필러, 피부레이저 등에 대한 가격 덤핑은 이전부터 있어왔지만, 사무장병원들의 ‘가격 후려치기’ 때문에 선량한 미용성형 의료기관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윤정현 회장은 4일 열린 2018년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네트워크병원 수준의 사무장병원이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 의술이 아닌 시술을 진행하면서 가격 덤핑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미용성형 시술과 수술을 진행해온 의료기관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무장병원이 보톡스 1회 시술에 약 1만원을 마진으로 남기면 된다는 등 미용성형 시술에 대한 환자 케어는 차치하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회장은 “이들 사무장병원을 척결해야 하지만, 내부 잠입을 통한 고발 이외의 방법은 없는 실정”이라며 “설사 사무장병원으로 단속됐다 하더라도 병원 간판, 원장 이름만 바꿔 같은 자리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회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미용성형 시술 관련 가격 덤핑은 존재했지만, 단일 의료기관에서 진행하는 가격 덤핑과 사무장병원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가격 덤핑을 하는 일부 의료기관에 학회 차원에서 우려점을 이야기하면 당사자는 먹고살기 힘들어 어쩔 수 없다고 답한다. 사실 이해는 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사무장병원이 진행하는 가격 덤핑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사무장병원이 쌍끌이하는 상황에 주변 어느 의료기관이 살아남겠나”라고 토로했다. 

이에 새롭게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되는 후보는 사무장병원을 척결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한편, 학회는 라이브 시술을 규제하는 보건소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했다. 

같은 라이브 시술이라도 호텔 등에서 진행하면 불법, 의료기관 안에서 하면 합법으로 판단하는 보건소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윤 회장은 “국제학회에서는 라이브 시술을 통해 새로운 시술법을 배우지만, 우리는 병원 안에서만 라이브 시술을 진행해야 합법이고, 나머지는 불법인 어패가 있는 상황”이라며 “탁상 행정이 아니라 융통성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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