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주요 심혈관사건 위험 낮춰…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에게 효과 커

FIELD 연구 등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예방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가 반전을 노린다.

페노피브레이트의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를 평가한 FIELD, ACCORD, SMART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페노피브레이트 치료를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예상되는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비치료군보다 낮았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의대 Charlotte Koopal 교수는 “주요 연구에서 페노피브레이트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을 낮추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연구에는 페노피브레이트에 약물반응이 좋지 않은 환자도 포함됐다”며 “통계학적 위험모델을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페노피브레이트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자 이번 분석을 시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5년째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을 평가한 FIELD 연구의 위험모델을 이용해 FIELD, ACCORD, SMART 연구에 포함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1만 7200명이 포함됐다. 이 중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는 1만 3200여명,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4000여 명이었다.

페노피브레이트의 주요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페노피브레이트 치료군과 비치료군의 절대위험감소율(absolute risk reduction)을 비교했다.

먼저 FIELD 연구에서 활용한 위험모델을 ACCORD 연구와 SMART 연구에 적용했을 때 타당성을 검증했고 모두 좋은 교정(calibration)과 중등도 수준의 차이(discrimination)를 보였다(각각 C-statistic 0.67, 0.66).

이어 5년(중앙값)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에서는 6.7%(IQR 4.0-11.7),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서는 9.4%(IQR 5.4-16.1)로 조사됐다.

페노피브레이트 비치료군과 비교한 주요 심혈관사건 절대위험감소율(중앙값)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2.15%(IQR 1.23-3.68),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에서 0.22%(IQR 0.13-0.38)로, 이상지질혈증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페노피브레이트 치료 시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number needed to treat, NNT)는 각각 47명과 455명으로, 페노피브레이트의 치료 효과는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서 크게 나타났다.

Koopal 교수는 “페노피브레이트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광범위한 치료 효과가 있으며, 특히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게 더 컸다”면서 “임상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페노피브레이트를 투약했을 때 주요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를 예측함으로써 페노피브레이트 치료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es Care 2월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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