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병원 제18대 유탁근 신임 병원장.

"을지병원을 대외적으로 실력 있고 환자들이 믿을 수 있는 병원,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행복한 병원으로 만드는 게 바람입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유탁근 교수(비뇨기과)가 앞으로 2년간 을지병원을 이끄는 선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제18대 신임 병원장에 취임한 그는 병원뿐만 아니라 학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94년 을지병원에서 전문의 생활을 시작해 을지대 의료원기획처 부처장 겸 기획총괄팀장을 거쳐 현재 23년 동안 을지병원에 근무하고 있으며, 제9대 대한전립선학회장에 역임하는 등 병원과 학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쌓았던 다양한 경험이 그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그는 이를 토대로 을지병원을 지역 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서울 동북부 지역 주민들을 책임지고 치료할 수 있는 을지병원으로 만들고자 지역 내 전문가 및 병원 내 교수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구, 장비 등의 수준도 맞춰져야 하기에, 재임 동안 기구, 장비 등의 수준을 최선으로 끌어 올리고자 한다. 의료진들이 생각하는 높은 수준의 진료를 유지함으로써 을지병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믿음직한 병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기구, 장비 등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그의 숙제로 남아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사용하기 편하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구, 장비를 원한다는 요청이 많았지만 비용적인 문제로 최종 구매까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그는 "임기 동안 병원 내 기구, 장비 등을 선진화된 장비로 업데이트하는 데 전념하겠다"면서 "장비 구매를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 이를 마련하기 위한 경영실적을 보여주는 것이 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다. 기본적으로 진료의 양과 질을 높여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며, 장기간보단 단기간 경영실적을 보여줘 재정평가를 통해 예산을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을지병원을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직원들의 행복이 기본이 돼야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장기간 이어진 을지병원 노조파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을지재단과 직원이 생각하는 최악 또는 최선의 기준이 달랐기에 첨예한 갈등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 또는 해결하고자 그는 병원의 문제점을 직원들에게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병원과 직원의 생각 차이를 좁혀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병원이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내세우면서 부족한 부분도 함께 말하면 병원과 직원간 생각의 격차는 줄어들 것이다"며 "물론 부딪쳐 봐야겠지만, (직원들과) 관계 설정에서는 잘 해볼 자신이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재임 동안 외과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을지병원과 전반적인 수준이 비슷한 병원을 비교했을 때 을지병원의 외과분야가 다소 약하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진들의 수술 실력이 부족하지 않다. 단지 떨어지는 것은 병원의 브랜드 네임이며, 이를 올리지 못한 건 병원의 책임일 수 있다"며 "외과분야를 강화하고자 장비, 인력 등을 지원하고 이에 대한 홍보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병원 홍보를 위해 교수들에게 연구를 독려하고자 한다. 그래야만 수술 건수, 중증도 수술 등이 따라오게 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병상 가동률을 지금보다 10% 더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파업으로 약 10%의 장기 입원환자가 퇴원하면서 현재 병상 가동률은 80% 수준이다. 장기 입원환자가 적을수록 좋지만, 어느 정도 중장기 환자가 있어야만 병상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임기 내에는 병상 가동률을 90%로 올리고자 한다. 장기 입원환자가 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수준으로 병동 가동률이 높아진다면 병원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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