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생체 신장 공여자 비율이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간 생체 신장 공여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은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남성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특히 이 같은 변화에는 공여자의 소득 수준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Jagbir Gill 교수는 "신장이식은 말기신부전 환자 치료에 가장 이상적인 치료로 여겨지지만 미국 내 생체 신장 공여자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실정"이라며 "감소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자 10년 동안 생체 신장 공여자들에게서 나타난 변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국 Scientific Registry of Transplant Recipients(SRTR)를 활용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생체 신장 공여자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러 요인 중 공여자의 성별과 소득 수준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보정하지 않은 10년간 생체 신장 공여자 비율은 100만명 당 여성이 30.1명, 남성이 19.3명으로 여성에서 약 10명 더 공여자가 많았다. 

나이, 인종, 말기 신부전 발생률, 지리적 요인 등을 보정한 결과에서는 여성의 생체 신장 공여자 비율이 남성보다 44%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IRR 1.44; 95% CI 1.39~1.49).

아울러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 공여자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IRR 0.95; 95% CI 0.84~1.07), 남성은 10년 전 대비 25% 감소했다(IRR 0.75; 95% CI 0.68~0.83).

이어 연구팀은 소득 수준에 따른 생체 신장 공여자 비율을 분석했고, 그 결과 소득 수준이 성별에 관계없이 신장 공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규명했다.

소득 4분위를 기준으로, 여성은 상위 1~2분위의 고소득층에서 공여자 비율이 안정세를 보였고 남성은 가장 소득 수준이 높은 1분위에서만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생체 신장 공여자 비율이 감소한 것이다.

Gill 교수는 "10년 동안 여성의 생체 신장 공여자 비율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지만 남성에서는 크게 감소했고, 소득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를 종합했을 때 신장 공여에 필요한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남성 공여자 비율이 여성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공여자가 공여를 위한 비용 부담이 없도록 비용을 줄이거나 상환받을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미네소타대학 Arthur Matas 교수는 논평을 통해 "많은 나라가 생체 공여와 관련된 비용을 공여자에게 보상해줄 수 있는 정책을 제정하고 있으며, 회복 기간에 공여자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계기로 생체 공여에 따른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생체 신장 공여자 비율을 높이면서 성별 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3월 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한편 국내에서도 생체 신장 공여자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012년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가 발표한 장기이식 통계연보에 의하면, 2000년 생체 신장 공여는 558건에서 2012년 1015건으로 증가했지만 이식 대기자 수는 약 1만 2000명으로 여전히 공여 장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양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최동호 센터장(외과)은 "국내 장기 공여자가 과거와 비교해 많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고령화 시대에 도래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많아져 공여자와 공여를 기다리는 환자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문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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