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보야 100억원 이상 '훌쩍'...베믈리디는 급여제한으로 '주춤'

TDF(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푸마레이트)와 약효는 비슷하면서 안전성이 개선된 TAF(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레이트) 제제의 지난해 성적은 어땠을까?

 

길리어드는 작년 신기능과 골밀도 개선 효과를 통해 장기처방이 가능한 베믈리디와 젠보야의 육성에 힘을 쏟았다.

HIV 치료제의 경우 스트리빌드에서 젠보야로 대체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큐비어에 따르면 젠보야는 지난해 13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월 급여등재된 작년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약물 반열에 오른 것.

젠보야는 출시 3개월만에 전국 주요 50개병원의 약제위원회를 통과했다. HIV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이 포함됐다. 

TDF 기반 스트리빌드는 작년 128억원의 실적을 올려 전년도 200억원 보다 36% 줄었다. 수치상으로 약 70억원이 감소했지만 젠보야는 두배 가까운 137억원의 실적을 올려 TAF 제제의 선전이 증명됐다. 

반면 TAF 기반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로 대체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큐비어 데이터로 베믈리디의 작년 3개월 간 실적은 약 5억원을 기록했다. 특허가 만료된 비리어드는 오히려 전년 보다 10% 늘어난 1293억원을 올렸다. 

연말 출시라는 시간적인 한계도 있었지만 보험급여 기준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향후도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급여기준에 따르면 다른 약물을 복용하다 베믈리디로 교체하는 것은 검사상 확인된 부작용이 있어야 보험급여가 가능하다. 

즉 신장기능 이상 정도를 보여주는 크레아틴청소율, 사구체여과율(GFR) 등이 감소하거나 골밀도가 감소하는 등 검사상 이상이 없는 경우 비리어드에서 베믈리디로의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스위칭이 가능하려면 TDF에서 TAF제제로 변경했을 때 안전성을 입증한 장기적인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길리어드 이승우 대표는 지난 인터뷰에서 "HIV 환자나 B형 간염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이 예전에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장기처방이 가능한 안전성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B형 간염 치료제는 급여당국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면이 있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제출하고 빠른 시간안에 스위칭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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