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심평원, 2017년 통계지표 발간...의료이용량·내원일당 진료비 모두 상승

건강보험 노인진료비 지출액이 27조 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의 40%에 상당하는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1일 2017년 진료비를 분석한 ‘건강보험 주요통계’와 ‘진료비 통계지표’를 작성, 공동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지급 기준 진료비는 전년대비 7.4%가 늘어난 69조 3352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르스 직후인 2016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데 반해서는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보건기관을 제외한 전 요양기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요양병원과 종합병원이 각각 12.6%, 10%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고, 병원 8.9%, 의원 8.8% 등이 뒤를 이었다.

상급병원 특히 빅5 진료비 증가율은 소폭 둔화된 모습이다. 상급병원의 전년대비 진료비 증가율은 3.6%,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 이른바 빅5병원의 진료비 증가율은 2.5%를 각각 기록했다.

▲2011~2017년 연도별 진료비 증가율.

진료비의 매출 상승은 국민 의료이용량의 증가, 입내원일당 진료비의 증가 등에 기인한다.

작년 국민 1인당 월평균 입내원일수는 1.69일로 전년대비 0.6%, 입내원일당 진료비는 6만 7144원으로 6.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11만 3612원으로 전년대비 6.9%가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증가폭이 컸다.

의료이용량을 보여주는 지표인 입내원일수를 살펴보면 65세 미만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그 수치가 0.4% 감소했으나, 65세 이상에서는 4.2%가 늘었다. 노인층 의료이용량의 증가가 전체 국민의 의료이용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65세 이상 노인층에서의 입내원일당 진료비 또한 8만 1128원으로 국민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노인진료비 규모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27조 6533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39.9%를 차지했다.

건강보험 진료비 가운데 노인 진료비의 비중은 2011년 33.1%에서 2013년 35.4%, 2015년 37.6% 등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40% 선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1~2017년 연령별 입내월일수 및 진료비 증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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