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모글로빈 수치 7.0g/dl 미만시 사망위험 2배↑

임신 중 중증 빈혈이 있으면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Jahnavi Daru 교수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진행한 다국적 연구(Multicountry Survey)를 토대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분석에는 2010~2011년 동안 29개국에서 파악된 31만 2281명의 임신부 데이터가 포함됐다.

Daru 교수는 "빈혈은 산모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빈혈과 모성사망(maternal death) 사이의 관계를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에 WHO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은 연관성을 명확히 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연구팀은 임신 중 중증 빈혈을 앓은 산모와 중증 빈혈이 없었던 산모를 확인했다.

중증 빈혈은 출산 전·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미만인 경우, 중증 빈혈이 없는 경우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7~12g/dL로 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산모 중 임신 기간에 4189명이 중증 빈혈을 앓았고, 중증 빈혈이 없는 여성은 8218명으로 파악됐다. 이어 산후 7일까지 사망한 경우를 모성사망으로 정의해 중증 빈혈에 따른 모성사망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중증 빈혈이 있는 산모는 중증 빈혈이 없는 산모에 비해 모성사망 위험이 2.36배 높았다(95% CI 1.60-3.48).

연구팀은 중증 빈혈이 모성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조직에 대한 산소 가용성 감소 △DNA 합성을 위한 철 가용성 감소 △효소 기능 변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모성사망에 중증 빈혈과 함께 전신마취가 1.85배(95% CI 1.24-2.75; P=0.003), 산후 출혈이 3.35배(95% CI 2.27-4.95; P<0.0001), 패혈증이 13.85배(95% CI 8.78-21.84; P<0.0001), 자간전증이 6.62배(95% CI 4.58-9.56; P<0.0001)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Daru 교수는 "임신 중 빈혈은 저소득 및 고소득 국가 모두에서 임신부가 겪은 일반적인 문제 중 하나"라며 "지금까지의 접근법만으로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 향후 다각도적인 측면에서 임신 중 빈혈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Lancet 3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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