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RA 2018] MunichBREW 결과, 호흡 알코올 농도 증가할수록 심박수 높아져

폭음하는 젊은층은 부정맥 발병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MunichBREW로 명명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폭음으로 인해 호흡 알코올 농도가 증가할수록 심장이 빨리 뛰면서 심박수가 높아져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부정맥학회 연례학술대회(EHRA 2018)에서 발표됐다

폭음은 가장 흔한 부정맥인 심방세동과 관련됐다고 알려졌다. 특히 짧은 연휴 동안의 폭음은 '휴일 심장 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이라 불리는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독일 LMU 대학병원 Moritz Sinner 교수팀은 폭음이 심장에 미치는 위험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심전도검사(ECG) 판독 결과와 알코올 농도와의 연관성을 처음 평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2015년 독일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 참가한 총 30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평균 나이는 35세였고 여성이 30%를 차지했다. 참가자들의 활동성 심전도(ambulatory ECG)는 얼라이브코르(AliveCor)가 개발한 '휴대용 심전도 모니터링 밴드'를 활용해 측정했다. 

평균 호흡 알코올 농도는 0.85g/kg이었고, 참가자 중 25.9%는 호흡 알코올 농도가 높아질수록 심박수가 1분에 100회 이상 증가하는 동성빈맥(sinus tachycardia)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흡 알코올 농도가 3.0g/kg 이상으로 과도하게 증가했거나 ECG 판독이 불가능한 참가자 30명을 제외한 총 3012명을 대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와 ECG 지표와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ECG 지표는 △심박수 △PR 간격(PR interval) △QRS 파(QRS complex) △QT 간격(QT interval) 등 네 가지로 나눠 분석했다. 

나이, 성별, 심장질환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호흡 알코올 농도가 증가할수록 심박수가 점차 높아지면서 두 변수 간에 비례관계가 나타났다(P<0.0001). 이는 심박수가 어느 순간 증가하지 않는 한계점(threshold) 없이 선형적 관계를 가졌다.

단 호흡 알코올 농도와 PR간격, QRS 파, QT 간격과는 의미 있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Sinner 교수는 "폭음으로 인해 심박수가 높아지는 현상이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이번 연구만으로 단정 짓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심박수가 높은 이들은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고된다"면서 "때문에 폭음으로 인해 심박수가 높아지면서 부정맥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현재 음주로 인한 심박수 증가가 장기간에 걸쳐 부정맥을 유발하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참가자 대부분이 젊고 건강했다. 만약 노인 또는 심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같은 연구를 진행했다면 음주와 부정맥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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