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신경학적 결함 발생률 7%…임신 초기 감염 시 가장 발생률 높아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ZIKV)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심각한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NEJM 3월 1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ZIKV에 감염된 임신부에서 태어난 영아에서 선천성 신경학적 결함이 7% 발생했다. 특히 임신 초기에 감염됐을 때 발생률이 가장 높아, 초기 감염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진행한 프랑스 과들루프 대학 Bruno Hoen 교수는 "ZIKV 감염 시 각종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감염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프랑스에서 ZIKV에 감염된 임신부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감염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진행됐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에는 2016년 3~11월에 ZIKV 감염 증상이 있었던 임신부 중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546명이 포함됐다.

이들에게서 확인된 ZIKV 감염 증상은 발진이 95.1%로 가장 많았고 △관절통(54.9%) △가려움증(48.2%) △결막출혈(36.4%) △두통(29.5%) 순이었다.

ZIKV에 감염된 임신부의 태아와 영아는 총 555명이었다. 그중 28명(5.0%)은 임기에 태어나지 않았거나 사산됐다.

연구 결과, 39명(7%)의 태아·영아에서 선천성 신경학적 결함이 관찰됐다(95% CI 5.0-9.5). 이 중 10명은 의학적인 이유로 임신중절 됐고 1명은 사산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팀은 선천성 신경학적 결함 중 하나인 소두증을 갖고 태어난 영아를 확인했다.
재태기간 및 성별을 고려했을 때 머리둘레가 평균보다 2표준편차(standard deviatio, SD) 이상 작은 소두증은 32명(5.8%)에서 발견됐다. 이 중 평균보다 3SD 이상 작은 중증 소두증은 9명(1.6%)이었다.

소두증 이외의 신경학적 합병증으로는 △두개내석회화상(intracranial calcification) 1.4% △뇌실확장증(ventriculomegaly) 1.4% △뇌회결손(lissencephaly) 0.4% △염색체 결함(chromosome defect) 0.2% 등이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임신 기간 중 ZIKV 감염 시기에 따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른지를 평가했다. 그 결과 임신 초기 ZIKV 감염된 경우 태아·영아의 선천성 신경학적 결함 발생률이 12.7%로 가장 높았고, 중기와 후기에는 각각 3.6%와 5.3%였다(P=0.001).

Hoen 교수는 "전체 임신 기간 중 초기 감염 시 태아 및 영아의 선천성 신경학적 결함 발생률이 가장 높았기에 이 시기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에서 출생 시 신경학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던 영아가 있을 수 있기에, 향후 장기간에 걸친 추적관찰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1일 2018년 중점관리대상 감염병을 선정, 17대 감염병 중 하나로 ZIKV 감염증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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