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백상홍 회장.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KSCP) 회장에 가톨릭의대 백상홍 교수(서울성모병원 심장내과)가 취임했다. 학회는 지난 9년 전 신경과,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교수들이 주축이 돼 모여 만든 국내 첫 다학제 융합학회다.
지금까지 다양한 융합학회가 있었지만 대부분 유사한 연관학회가 연결된 통합학회이고, 서로 다른 과가 뭉친 것은 사실상 이 학회가 처음이다. 심뇌혈관 환자의 증가와 맞물려 종합적 접근법을 제시하고 나아가 국가 주도 종합계획 수립을 앞두고 다양한 자문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백 회장을 만나 학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학회명이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느낌이다. 어떻게 만들어졌나?
지금까지 전문학회들이 특정 분야에서만 활동을 해왔다면 우리 학회는 이름에서 말해주듯 심장과 뇌 그리고 내분비계 등 여러 방면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로 역사가 9년이 됐다. 융합이라는 단어가 지금은 많이 일반화 됐지만 창립 당시만해도 융합학회의 필요성에 대해 이견도 많았다. 하지만 질환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이를 이해하려면 학술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대합의에 따라 만들어졌다. 현재 의학계에서도 융합은 큰 흐름이다. 서로 연관성 있는 많은 학술적 정보를 한자리에서 듣고 토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Q. 어떤 과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나?
심장내과(또는 순환기내과), 신경과, 내분비내과, 역학, 영양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학회 주요 구성원이다. 환자 구성을 보면 대부분 복합질환을 갖고 있다. 심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은 내분비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고지혈증,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고혈압을 비롯 심근경색, 심부전, 협심증 등을 앓고 있다. 이 환자들은 또 뇌졸중, 일과성 허혈발작 등 신경과적 문제를 안고 있거나 이어지기도 한다. 앞으로 이 환자들을 분석하려면 유병원인을 추적하는 역학자들의 역할도 필요하고, 어떻게 영양을 섭취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지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은 5개 과가 주축이 되지만 앞으로 영역을 더 넓혀나갈 계획이다.

Q. 최근 대두되는 통합내과 추진과도 연관이 있는 것인가?
내과라는 영역은 매우 방대해 융합학회라고 하더라도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주요 만성질환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우리 학회가 그 역할 중 일부를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병원들이 추구하는 통합내과는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진 노인 환자를 여러 과로 돌리지 않고 한자리에서 토탈케어를 하겠다는 의미다. 보는 시각에 따라 병원경영의 효율화에 따른 변화라고 할 수 있지만 학술적 통합도 필요하다. 배경이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의료진은 많은 의학적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Q. 학회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학술 정보 교류 외에도 앞으로 국민의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도 국가기반 심뇌혈관질환 종합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자문도 필요할 것이다. 물론 기존의 심장학회, 뇌졸중 및 신경과학회가 모 학회가 주도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세부 자문이 오면 적극적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차예방의 필요성도 강조할 것이다. 지금까지 정책이 일차예방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제는 이차예방도 해야 한다. 이차예방 중 핵심은 재활이다. 대표적으로 뇌졸중 재활과 심장재활이 있다. 심장재활은 오랫동안 국가의 의료보험 제도권에서 벗어나 있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험이 이뤄지면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Q. 올해 춘계 학술대회에서 다룰 내용은 무엇인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목표 고혈압 문제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의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당뇨병, 고지혈증, 뇌졸중 동반 환자의 적절한 혈압관리에 대해 임상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국제 가이드라인 발표와 더불어 강조돼있는 부분은 개별화 맞춤화 치료 전략이다. 꼭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것보다 어떤 환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실제 임상 경험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라서 유익했다는 평가다.

Q. 학회 발표 내용을 보면 국제 가이드라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는 느낌도 있다.
주요 가이드라인이 발표됐을 때 이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다. 다학제 융학학회이라 좀 더 빠르게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나아가 국내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임상 연구의 필요성도 꾸준히 강조할 것이다. 자체 자산을 활용해 자국 가이드라인은 만들 수 있는 곳은 미국밖에 없다. 대부분 이를 수용 개작한다.

그러나 갈수록 인종 간 차이가 뚜렷해 지고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자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지금은 없지만 10~20년 후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그러나 보건정책 예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우선순위 설정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전문가 집단과 정책입안자와 협의가 필요한데 이런 역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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