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김태혁 교수팀 미국내과학회지 발표 ... 기형 유병률 7.27%로 증가

 

임산부에게 항갑상선 제제를 투여하면 태아의 선천성 기형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의 김태혁, 정재훈 박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기현 박사가 진행한 이 연구는 20일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의 뇌 발달을 위해 중요하다. 때문에 갑상선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임산부의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임신 중 꼭 치료해야 하는 주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그레이브스병이 있다. 제때 치료 하지 못할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하다. 항갑상선제(Antithyroid drugs, 이하 ATD)가 그레이브스병의 치료에 주로 사용되지만, 기형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ATD와 선천성 기형아 발생 관계를 밝히기 위해 2008년에서 2014년 사이에 태어난 288만 6970명의 아기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전체 임신 건수의 0.45%에 이르는 1만 2891건이 ATD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기형 발생률은 7.27%이었다. 반면, ATD를 처방받지 않은 임산부의 경우는 기형 발생률이 5.94%에 그쳤다.

특히, 프로필티오우라실(Propylthiouracil)을 단독 처방했을 때는 선천성 기형 발생률이 1000명당 8.81건, 메티마졸(MMI, methimazole)의 경우에는 17.05건, 프로필티오우라실과 MMI를 함께 투여했을 경우에는 16.53건으로 밝혀졌다.

또한, MMI를 3개월 동안 고용량으로 투여할 경우(> 495mg)는 저용량(1~126mg)을 투여했을 때 보다 기형 발생 위험이 훨씬 더 높았다.

연구진은 "임신 초기에 ATD을 투약하면 선천성 기형의 위험이 커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대한민국 국민 건강 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한 코호트 연구로, ATD 노출을 평가하기 위해 처방전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다. 또한, 잠재적인 교란인자(confounder)를 통제하는 데 사용되는 로지스틱 회귀 모델(Conditional 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통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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