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8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쏟아져

AACR 연례학술대회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시카고 맥코믹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미국암연구협회(AACR) 연례학술대회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시카고 맥코믹 컨벤션 센터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올해 대회에서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면역항암제와 기존 화학요법을 병용한 3상 임상 결과가 대거 발표된다.

AACR이 공개한 프로그램에 따르면, 폐암에서 면역치료 병용요법(Immunotherapy Combinations: The New Frontier in Lung Cancer) 세션 및 임상 연구 세션(Phase I/II, II, and III Trials in Progress)에서 면역항암제들의 병용요법 연구가 발표된다.

그 중 가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연구는 KEYNOTE-189다. 이 연구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법으로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과 페메트렉시드 기반 백금화학요법(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 병용요법을 페메트렉시드 기반 백금화학요법과 비교한 연구다.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개발사인 머크는 KEYNOTE-189의 탑라인을 공개하면서 1차 종료점인 전체 생존율과 무진행 생존율을 개선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세부 결과가 이번에 베일을 벗는다.

IMpower150 연구도 주목받는 연구 중 하나다. 이 연구는 SP142d와 SP263 IHC 검사를 통해 PD-L1 발현이 확인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테졸리무맙(티센트릭)+베바시주맙+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의 병용요법을 베바시주맙+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군과 비교한 연구이다.

연구 결과도 흥미롭다. 개발사인 로슈는 지난해 11월 탑라인을 발표하면서 아테졸리무맙 치료군에서 질병 진행 및 악화 위험을 대조군대비 38% 더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전자별 및 발현율에 따른 세부 결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니볼루맙을 대표하는 CheckMate 568 연구도 볼거리다. 이 연구는 종양 돌연변이 유발(Tumor mutational burden)이 확인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요법으로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의 병용효과를 화학요법(페메트렉시드/카보플라틴 또는 페메트렉시드/파클리탁셀)과 관찰한 연구이다.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은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치료요법 연구에서 한차례 실패경험을 갖고 있어, 이번 결과에 따라 전화위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소 전이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유래 종양 침윤 림프구를 타깃으로 하는 LN-145와 항PD-L1 계열 면역항암제인 더발루맙의 병용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2상임상 결과도 발표된다.

유방암 분야에서는 KELLY 연구가 발표된다. 이 연구는 호르몬 양성, HER2 음성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펨브롤리주맙과 에리블린의 병용효과를 본 2상 연구이다. 또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는 익사조밉과 카보플라틴의 병용요법 연구도 발표가 예정돼 있다.

췌장암 분야에서는 탁솔의 개량신약인 납 파클리탁셀(NAB-paclitaxel)과 젬시타빈을 국소 전이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요법으로 사용한 3상 임상 결과가 공개되며, 두경부암에서는 새로 퍼스트인클래스 약물인 NKG2A 단일 항체인 모날리주맙을 세툭시맙과 병용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모두 이전에 치료 환자 중 전이성 또는 재발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이다.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억제제 연구로는 펨블롤리주맙과 화학방사선 요법의 병용한 KEYNOTE-412도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들의 향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YH25448의 전임상 데이터, 제넥신의 인터루킨-7 계열의 항암제 초기 연구, 신라젠의 펙사벡 면역항암제 병용연구가 그 주인공이다. 에이치엘지의 아파티닙의 결과도 이번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처럼 다양한 중기 및 후기 연구와 함께 새로운 혁신적 신약 및 후보물질들의 비임상과 초기 임상도 대거 발표될 예정이어서 국내외 전문의들은 물론 제약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제약사들은 발표되는 면역억제제 상당수가 최근 국내에서 모두 급여가 된 제품인데다 향후 병용요법 적용증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아 전략적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양내과 전문의는 "학회 특성상 AACR는 전임상 및 초기 임상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보통 3상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는데 올해에는 이러한 관례를 깨고 3상 데이터를 많이 발표해 국내에서도 종양전문의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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