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이나 위장관 궤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이하 H.pylori) 진단과 치료를 강하게 권고하는 전문가 성명이 미국 휴스턴 컨센서스 회의(Houston Consensus Conference)에서 나왔다.

동시에 이 성명서는 지난달 17일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학 저널(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렸다.

미국 The Michael E. DeBakey VA Medical Center의 Hashem El-Serag 박사는 “미국의 환자와 의료종사자들이 H.pylori와 관련한 기존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지 않고 있으며, 전문가 사이에 존재하는 지식 격차도 문제”라고 이번 성명의 배경을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우선 위장관 궤양 병력을 지닌 환자를 검사해야 한다. 위장관 궤양은 H.pylori에 감염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성공적으로 제균한다면 위장관 궤양이나 위암 발병 위험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또한, 굳이 유병력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도 일본이나 한국 등 세균이 많이 유행하는 지역의 1세대 이민자거나 아프리카계, 라틴 아메리카계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인종도 검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식도 역류증, MALT 림프종(B-cell 림프종)을 지닌 사람도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료와 관련해서는 개별 환자의 약물 사용 기록이나 해당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항생제 감수성 데이터를 토대로 경험적 치료 요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생제 내성으로 H.pylori 제균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클래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감염 치료를 두 번 이상 실패한다면 다제 내성을 지닌 환자이므로 위 점막 생검이나 대변 검사가 권장됐다.

치료를 했더라도 H.pylori를 박멸하지 못하면 해로울 수 있다. 초기 생검에서 종양 위축이나 상피화, 이형성이 보이지 않더라도 여전히 궤양이나 악성 종양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치료에 실패할 확률은 20%다.

성명서도 이 점을 경고하며, 감염 치료를 확인하기 위해 요소 호흡 검사나 대변 항원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검사 전 적어도 4주 전에 비스무트, 항생제, 양성자 펌프 억제제 사용을 중단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H.pylori 치료와 관련한 변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달 22일에는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최일주 교수가 조기 위암 수술 후 H.pylori 제균의 필요성을 확인한 논문을 NEJM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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