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은 80% 이상 항응고요법 실시 vs 의원은 '미미'
국내사 파트너십 가진 제약사 '득' 볼까

대한부정맥학회가 항응고요법 치료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8 대한부정맥학회 비만팍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지침'을 내놨다. 

특히, 비-비타민 K 경구용 항응고제(NOAC)는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에 이어 치매에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는 시장이다.  

부정맥학회의 이번 지침은 외국 가이드라인이 아닌 국내 실정에 맞게 제정됨으로써 NOAC 블루오션인 개원가에서의 처방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회가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성별에 관계없이 CHA2DS2-VAS 점수의 위험인자를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개개인의 특성 및 환자 선호도 등을 종합해 와피린, NOAC 등 항응고요법을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4가지 NOAC 중 자렐토(성분 리바록사반)과 프라닥사(성분 다비가트란)가 고령 환자에서 저용량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정했다. 엘리퀴스(성분 아픽사반)와 릭시아나(성분 에독사반)는 이미 저용량 투약 기준에 크레아티닌 청소율은 물론 나이, 체질량지수(BMI) 등이 포함돼 있어 두 제품에 대한 기준도 마련한 것. 

 

학회 측은 대학병원의 경우 NOAC 등의 항응고요법 치료율이 83%에 달하지만 개원가와 준종합병원에서는 아스피린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 코아제타가 분석한 자료에서도 2016년 NOAC 처방 60% 이상이 종합병원 순환기내과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스피린은 출혈 위험이 높일 뿐 아니라 뇌졸중 예방 효과가 없어 개원가에 항응고요법을 권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을 반기는 것은 NOAC을 보유한 제약사들이다. 

현재 NOAC 시장은 자렐토를 비롯해 프라닥사, 엘리퀴스, 릭시아나 등 4가지 제품이 경쟁 중이다.  

1등 제품은 자렐토. 자렐토는 지난해 38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려 전년 대비 19.4% 성장했다. 

엘리퀴스의 작년 처방액이 245억원으로 40.8% 늘었으며, 프라닥사는 5.8% 줄긴했지만 18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릭시아나는 후발주자임에도 폭풍 성장 중이다. 릭시아나의 처방액은 179억원으로 프라닥사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전년 대비 무려 324.7% 늘었다.

종합병원에서의 처방만으로 NOAC의 성장이 이뤄졌다면, 개원가와 준종합병원의 처방이 더해질 경우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NOAC은 와파린에 비해 비싸지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서울의대 차명진 교수(순환기내과)는 지난해 대한부정맥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NOAC 안전성을 평가한 대규모 리얼월드 결과, 심방세동 환자 중 NOAC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들과 비교해 치료 효과는 비슷하면서 안전성은 더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NOAC 2개 제품은 개원가 공략이 보다 수월한 국내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릭시아나를 두고 대웅제약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베링거인겔하임은 프라닥사에 대한 공동판매를 보령제약과 진행 중이다. 
 
자렐토는 바이엘 단독으로 영업 중이지만 회사측 에서는 개원가 처방의 44%가 자사 제품(자렐토)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화이자와 BMS, 다국적사가 협업하고 있는 엘리퀴스의 경우 경쟁 제품에 비해 개원가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지침을 통해 NOAC 처방 저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약 후 모니터링에 대한 불편함이 없어 개원가에서도 처방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들 처방이 더해지면 지금 약 1000억원의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