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문제…가격 정책으로 해결해야
ALD 중증환자 생존 위해 간 이식 필요

 

유럽간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EASL)가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간학회(International Liver Congress 2018)에서 알코올성 간 질환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새로 내놓았다. 이는 지난 5일 유럽간학회저널(Journal of Hepatology) 온라인판에도 게재됐다.

EASL은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공중보건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rder, 이하 AUD) △알코올성 간 질환(Alcohol-related liver decease, 이하 ALD) △알코올성 간염(Alcoholic hepatitis, 이하 AH) △알코올성 섬유증 및 간 경변(ALD fibrosis & cirrhosis) △간 이식(Liver transplantation, 이하 LT) 등 분야별 해법을 제시했다.

공중보건 측면 권고

우선, 가이드라인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과도한 음주는 과세나 최소 단가 정책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알코올 허용 기준을 정해야 하며, 직·간접적인 주류 광고나 마케팅은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명확한 용어 사용도 명시했다. 알코올 선호·중독·의존증 혹은 폭음자 등 보다는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der)’로 부르라는 것. 또한, 환자 검진을 위해 ‘AUD 진단 테스트(AUDIT)‘를 사용해야 하며, 정신의학적으로 또 다른 중독증이나 장애가 있는지 검사해야 한다고 했다.

임상 현장서 진단 및 치료

본격적 치료에 앞서 과음한 환자가 황달 증세를 보이면 우선 AH를 의심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치료 시 활동성 감염이 없는 경우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처방(프레드니솔론 40mg/일, 메틸 프레드니솔론 32mg/일)을, 중증의 AH 환자에게는 N-아세틸시스테인(5일간, 정맥 내 투여)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병용요법을 권장했다.

아울러 영양관리의 중요성도 당부했다.

체중 당 에너지 35~40kcal/kg과 단백질 1.2~1.5g/kg 이상을 매일 섭취하는 등 식이요법을 우선 실시하라는 것. 또한, 추적 관찰 기간에는 체계적인 감염 검사를 시행하고, 약물요법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7일간 반응이 없으면 치료를 중단하라고 당부했다.

금주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가이드라인은 알코올성 간 섬유증이나 간경변증에 의한 합병증과 사망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금주를 해야햐야 한다고 강조했고, 나아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영양실조, 흡연, 철분 과다축적, 바이러스성 간염 등을 관리하라고 제언했다.

ALD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간이식 권고도 담았다. 대상은 Child-Pugh C 또는 MELD가 15 이상인 중증환자로 이식에 앞서 정기적인 임상 상담과 실험실 검사로 AUD 환자의 알코올 사용 여부도 확인하라고 제언했다.

또한, LT 전후로 의학적 및 심리적 적합성을 다각도로 평가해야 하며, 중독 전문의를 통합하면 과음주자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의학적 치료 효과가 없는 중증 AH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조기 LT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식 전후에 심혈관 질환, 신경 질환, 종양 등은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위험인자인 심혈관 질환 및 종양 위험 인자, 흡연 등은 엄격히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칼시뉴린 억제제 치료를 멈추면 신생암(de novo cancer) 발생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ALD 진단을 위해 간 생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AUD 환자의 경우 간 기능 검사(Liver function tests, LFTs)와 간 섬유증 측정을 통한 검사를 제언했다. 아울러, 금주 관리를 위해 소변이나 모발의 에틸 글루쿠로니드(Ethyl glucuronide, EtG)를 측정해 모니터링하라고 당부했다.

알코올금단증후군(Alcohol withdrawal syndrome, AWS) 치료에는 벤조다이아제핀(benzodiazepine)을 사용하되 오남용이나 뇌 질환 가능성 때문에 10일~14일을 넘겨 처방하지 말라고 했다. 그 밖에 심리적 치료 서비스도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편, 2014년 국제보건기구(WHO) 보고에 따르면 알코올 오남용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33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사망 주요 원인은 심혈관 및 위장관 질환과 암이다. 이는 전체 사망자의 5.9%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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