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사망 위험 10% 높아…합병증 발생 위험도 커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족'인 저녁형 인간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족'인 아침형 인간보다 수명이 짧다는 보고가 나왔다.

영국 대규모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0% 높았을뿐더러 심리적 장애, 당뇨병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도 컸다. 

이번 연구는 사람이 선호하는 활동시간을 바탕으로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 등으로 유형을 분류한 '크로노타입(Chronotype)'에 따라 사망 위험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Kristen Knutson 교수와 영국 서리대학 Malcolm von Schantz 교수 공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가 공개한 50만 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에는 38~73세인 43만 3000여명의 데이터가 최종 포함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자가보고한 설문지를 바탕으로 △아침형 인간군(morning types) △유사 아침형 인간군(moderate morning types) △유사 저녁형 인간군(moderate evening types) △저녁형 인간군(evening types)으로 분류했다. 

6.5년의 추적관찰 동안 1만 534명이 사망했고, 이 중 2127명의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이었다. 

연령, 성별, 인종, 흡연력, 체질량지수(BMI)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저녁형 인간군은 아침형 인간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10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HR 1.10; 95% CI 1.02~1.18; P=0.012).

저녁형 인간군과 다른 크로노타입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저녁형 인간군의 모든 원인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각각 1.02배(HR 1.02; 95% CI 1.00~1.05; P=0.017)와 1.04배(HR 1.04; 95% CI 1.00~1.09; P=0.06)로 약간 높은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사망 위험뿐 아니라 합병증 위험도 저녁형 인간군에서 상당했다. 

아침형 인간군 대비 저녁형 인간군의 심리적 장애 발생 위험은 1.94배 높아(OR 1.94; 95% CI 1.86~2.02; P≤0.001) 가장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고, 이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30배(OR 1.30; 95% CI 1.24~1.36, P≤0.001) 커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신경성질환, 위장관질환 또는 복부질환, 호흡기질환 등의 합병증 위험은 아침형 인간군보다 저녁형 인간군에서 각각 1.25배(OR 1.25; 95% CI 1.20~1.30; P≤0.001), 1.23배(OR 1.23; 95% CI 1.19~1.27, P≤0.001), 1.22배(OR 1.22; 95% CI 1.18~1.26; P≤0.001) 큰 것으로 조사됐다. 

Knutson 교수는 논문을 통해 "저녁형 인간의 사망 위험이 높은 까닭은 체내 생리학적 시간과 외부 업무 시간 및 사회 활동 등의 시간이 오랫동안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는 개개인의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s) 또는 저녁 업무 시간 등을 개선하기 위한 중재(intervention)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Chronobiology International 4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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