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총 월급 20% 삭감, 상급종합병원 탈락 ... 병원 분위기 뒤숭숭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이대목동병원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여론이 나빠지고 의료진도 구속됐다. 여기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급기야 병원 경영진은 임직원 총 월급을 20% 삭감한다고 밝혔다.

최근 병원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학교+병원 총 월급의 20%삭감, 2020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연 5%씩 돌려준다는 발표를 했다. 

이러한 병원 조치에 대해 병원 임직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병원 한 관계자는 "임직원들과 아무런 논의 없이 총 월급의 20% 삭감이라니 어이가 없다. 또 2020년부터 4년에 걸쳐 연 5%씩 돌려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하며 "신생아 사망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영진이 책임을 인정하고 제대로 위기관리를 했어야 했다. 책임을 회피하다 결국 직원들이 피해를 떠안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경영진이 의사들을 한 명씩 호출해 20% 삭감에 사인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월급이 어느 정도 되는 의사들은 그렇다쳐도, 일반직원 총 월급 20%를 삭감하면 상당 금액이 월급에서 빠지는데, 이런 결정을 경영진 혼자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의 이런 결정에 대해 병원 노조는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이 휘청일 또 다른 문제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자진 철회했다는 점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의료법 위반과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위반 사항을 비롯한 현지 행정조사 결과를 지난 5일 병원에 사전 통보했다. 하지만 이의신청 기간인 2주 동안 병원은 의견제출을 하지 않았다. 

이화의료원 문병인 원장은 “환자 안전과 관련 신뢰를 줘야 할 의료기관에서 4명의 아이가 사망한 데 유족의 아픔에 공감하며 신생아 중환자실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진 신청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지정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환자 안전 강화를 위한 종합개선 대책을 절처히 이행, 안전하고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는 게 최우선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병원의 공식적인 설명과 달리 내부 관계자들은 격앙돼 있었다. 경영진의 상급종합병원 자진 철회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NICU 전담전문의 24시간 배치기준 위반 한 사항으로 경영진이 이의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는 건 설명하기 어려운 처사"라며 "상급종합병원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이 거의 500억에 가깝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병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게 믿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