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병원은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전남대병원(병원장 이삼용)이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전남대병원 심장이식팀은 지난달 26일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60대 환자에게 20대 뇌사자가 기증한 심장을 이식했다.

이 환자는 강력한 심근 수축 약물을 사용해도 큰 효과가 없었으며, 심근 수축기능이 정상 상태의 절반에도 못 미쳐 심장이식 외에는 더 이상의 희망이 없어 수술이 절실한 상태였다.

다행히 뇌사자의 심장을 받게 된 환자는 이식수술 후 4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만큼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회복세를 유지한다면 내달 초에는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심장이식팀은 순환기내과 김계훈·조재영 교수, 흉부외과 오상기·정인석·이교선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신속하고 체계적인 협진체제로 5시간 만에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환자는 "새 생명을 안겨준 전남대병원 의료진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앞으로 건강하고 어려운 이웃도 생각하면서 보답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은 이번 수술을 통해 광주·전남지역의 본격적인 심장이식 시대를 열어, 지역의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게 됐다.

이번 이식수술에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계훈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말기심부전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현재 좋은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약물에 반응이 없는 환자는 인공 심장이나 심장이식 등의 치료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 1992년 국내 처음으로 시행된 심장이식 수술은 최근에는 연간 100여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말기 심부전 환자들은 심장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 지역 대형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따라 수술 후 면역 억제제의 사용과 감염 예방 등 지속적인 관리에 따른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이교선 교수는 "심장이식 수술은 심장 적출 후 4시간 이상 지나면 수술 결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속한 수술이 필요한데, 광주·전남 지역의 심장 공여자를 쉽게 찾을 수 없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전남대병원은 간이식, 신장이식 등을 포함, 장기이식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지역 최고의 장기이식 거점병원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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