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500억원 규모의 원내 의약품 입찰을 두고 삼성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이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삼성의료원은 기존 업체들과 1년 계약연장을, 아산병원은 입찰 준비에 나선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제약사로부터 의약품 공급가격 견적을 받았다. 연간 소요약 입찰 준비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의료원과 아산병원은 각각 2500억원대 이르는 입찰 규모로 제약 및 유통업체들이 주시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 같이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을 두고 실거래가약가인하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작년 10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실거래가 조사에 따른 약제 상한금액 조정기준 세부운영지침'에서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공립병원, 보훈병원 등을 제외한 요양기관이 대상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병원들은 가능한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한 후 청구해야 저가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매년 진행되는 입찰에서 가격이 하향조정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사립병원인 삼성의료원과 아산병원에서 청구하는 가격이 실거래가약가인하에 반영될 수 있어 기존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아산병원에서 의약품 공급 가능한 금액에 대한 견적요청이 왔다"며 "상징성을 가진 병원이고 연간 소요약 금액을 무시할 수 없는 곳이라 고민을 했다. 실거래가인하 부분을 염두해 제네릭이 많이 출시돼 있는 품목이나 오래된 약물은 가격을 조정했지만 신약이나 주력품목의 가격은 기준가격 그대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반면 삼성의료원은 올해 의약품 입찰을 미루고 기존 납품업체와 1년 계약을 연장했다. 내년 2월 말까지 기존 납품처와 원내약이 그대로 유지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삼성의료원은 의약품 공급가가 이미 아산병원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며 "제약사들이 더 낮게 공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예상하고 1년 연장한게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물론 제한 공개입찰과 반복되는 유찰 등의 힘든 점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도매업체 관계자는 "아산병원의 경우 입찰 후 중간에 신규진입하는 약물은 보험기준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입찰에서 다소 낮아진 예가가 전체적으로 다시 올라간다"며 "아산병원은 입찰을 진행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병원은 조만간 연간 소요약 입찰 공고를 내고 이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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