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가 차별화를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한때 제약업계는 식품 사업, 화장품 사업 등 제약업과 관련 없는 분야에 눈을 돌리는 추세였다면, 최근에는 백신, 바이오의약품 등 제약업이라는 특성과 강점을 살린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게 특징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제약업계는 각자가 판단한 유망사업 부문을 분할, 회사를 신설하기도 하고, 별도의 독립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 핫 트렌드...백신 그리고 바이오 

업계 일부에서는 제약업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는 한편, 유망한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SK케미칼은 백신사업 분사를 결정하면서 관련 사업 부문 강화에 나섰다. 

SK케미칼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백신사업부문 분사를 결정, 신설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SK케미칼은 화학부문과 생명과학 부문 둘로 나뉘는데, 지난해 생명과학 부문 매출은 SK케미칼의 전체 매출인 1조 2000억원 중 약 4분의 1인 321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백신 사업이 창출한 매출은 약 1200억원으로, SK케미칼 전체 매출의 약 10%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사에 나선 데는 SK케미칼 백신사업의 잠재력을 스스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6월 15일 주주총회를 거쳐 7월 1일 분사하게 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백신 개발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마켓 리더십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외부 투자유치에 용이한 구조를 마련할 방침이다. 

바이오 전문기업을 설립하는 회사도 있다. 주인공은 명문제약. 

명문제약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사업 부문(원료합성공장 및 대구바이오연구소)을 단순, 물적 분할키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치매 의약품 개발을 위한 바이오 전문기업 ‘명문바이오’를 설립한다.

명문바이오는 대구연구개발특구에 있는 신약 연구소와 향남 제약공단 내 합성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휴온스도 연구개발 전문 법인 ‘휴온스랩’을 신규 설립했다.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여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드하고 있는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휴온스랩은 단기적으로는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스메슈티컬 등 바이오 R&D에 집중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할 계획이다. 

여전한 인기...의료기기 그리고 일반의약품

그동안 제약업계가 많이 진출했던 의료기기와 일반의약품 분야의 분사도 한창이다. 

가장 두각을 보이는 곳은 동국제약의 조영제 전문회사 동국생명과학. 

앞서 동국제약은 지난해 3월 물적분할을 통해 조영제 사업부문의 분사를 결정한 바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독립적인 경영을 통한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또 조영제를 사용하는 진단장비 사업에 새롭게 진출, 모바일 CT 비지팅센터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자체 생산 설비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 진단의약품 및 장비 전문기업으로서 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일약품은 의약품 사업 중 일반의약품(OTC)만 떼내 신규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 2016년 일반의약품 사업 부문과 전문의약품 사업 부문을 분사, 일반의약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제일헬스사이언스를 설립한 바 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은 타깃 고객층이 달라 마케팅 전략이 다른 만큼 일반의약품 시장 특성에 맞는 개발·판매 전략을 세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업계는 이같은 추세를 두고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장점은 확실하다고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사는 빠른 의사결정은 물론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전문성을 살리기 쉬울뿐더러 외부 투자도 용이하다”며 “여러 사업을 다루는 제약업에서 성장을 위한 선택과 집중은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사업을 떼내 조직을 구성하고 집중한다면 장점을 분명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컬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