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발표…남성 47.9%·여성 34.3%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효수)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40.5%가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집계됐다. 남성은 47.9% 여성은 34.3%로,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학회는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2018'을 3일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유병 및 관리 실태를 분석해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일깨우고자 제작됐다. 

고LDL콜레스테롤혈증 17.6%·저HDL콜레스테롤혈증 19.4%·고중성지방혈증 17.5%

학회는 이상지질혈증을 △고LDL콜레스테롤혈증(LDL-콜레스테롤≥160mg/dL 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복용) △저HDL콜레스테롤혈증(HDL-콜레스테롤<40mg/dL) △고중성지방혈증(중성지방≥200mg/dL) 중 하나라도 가지고 있고,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이전에 진단받았던 경우로 정의했다.

▲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이상지질혈증의 범주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은 17.6%,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은 19.4%, 고중성지방혈증은 17.5%로 조사됐다. 이는 성별에 따라 다른 유병특성을 보였는데,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은 여성에서, 저HDL콜레스테롤혈증과 고중성지방혈증은 남성에서 유병률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이 15.3%, 여성이 19.7%로 조사됐다. 여성에서는 연령에 따라 상당한 유병률 차이가 나타났다. 30대는 4.3%로 전체 연령 중 유병률이 가장 낮았지만, 가장 높은 유병률을 기록한 60대는 30대보다 약 6배 높은 39.9%로 확인됐다.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남성이 24.8%로, 11%인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40대에서 성별에 따른 유병률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남성은 30.5%, 여성은 7.5%로 남성에서 유병률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이 27.2%, 여성이 11.8%로 집계됐다. 남성에서는 연령에 따른 유병률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여성 환자에서는 극명했다. 연령에 따른 여성의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30대 5.8% △40대 8.7% △50대 10.1% △60대 16.6% △70대 이상 22.4%로, 70대 이상의 유병률이 30대보다 4배가량 높았다. 

이상지질혈증 환자, 비만·고혈압·당뇨병 주로 동반

이와 함께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비만·고혈압·당뇨병 등을 주로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고혈압·당뇨병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으로 비만한 환자 2명 중 1명(55.3%)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했다. 복부비만인 경우에도 57.5%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은 비당뇨병 환자보다 2.3배,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의 유병률은 혈압이 정상인 이상지질혈증 환자보다 2.1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3명 중 1명만 약물치료 진행…'스타틴 + 에제티미브' 병용 환자 늘어

아울러 이상지질혈증 치료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보였다. 2002년 대비 2016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가 47.7배 늘어난 것. 

하지만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2002년 약 152만명에서 2016년 약 1070만명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3명 중 1명만이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때문에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통한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의 전언이다. 

약물 치료전략을 살펴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 10명 중 9명이 단일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2016년 기준 단일요법을 받은 환자군은 87.8%를 기록했고, 10명 중 9명(93.8%)이 스타틴을 복용했다. 피브레이트 단일요법을 받은 환자는 2002년 18.3%에서 2016년 4%로 급감했고, 오메가-3 지방산만을 복용하는 환자는 2006년 0.1%에서 2016년 2%로 소폭 늘었다.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는 2002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2016년 11.6%를 기록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스타틴 파트너는 에제티미브다. 2006년 기준 스타틴 +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는 스타틴 + 피브레이트 병용요법을 시행한 이들보다 적었지만, 이후 점차 증가해 2016년 56.3%를 차지했다. 스타틴과 피브레이트 또는 오메가-3 지방산을 병용하는 환자군은 2016년 각각 23%와 20.3%로 집계됐다.

학회 김효수 이사장은 팩트시트 발표와 함께 "학회 차원에서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필요성과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약물치료 효과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함께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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