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고혈압학회는 18일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Hypertension JEJU 2018'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조명찬)가 고혈압 환자의 약물치료 시작 시기를 앞당겼다. 이에 따라 항고혈압제를 새롭게 복용해야 하는 환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2018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중위험군인 고혈압 1기 환자도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2013년 진료지침에서는 이들 환자에게 생활습관 교정 또는 약물요법을 권고했지만, 적극적인 혈압 조절을 위해 항고혈압제 치료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준 것이다. 

이번 개정은 심혈관질환 중·저위험군에 상당수 포함된 젊은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질환을 조기 예방하기 위해선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적극 반영됐다.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제정위원회 신진호 간사(한양의대 심장내과)는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낮추면 치료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더욱 공고해지면서 심혈관질환 저위험군이 아니면 약물치료를 앞당겨 시작하도록 했다"며 "적극적인 혈압 조절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18일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Hypertension JEJU 2018'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이와 함께 노인 고혈압의 치료시작 시기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노인 고혈압 환자의 치료시작 시기를 160mmHg에서 140mmHg로 낮춘 것. 단 노쇠한 노인은 160mmHg을 유지하도록 했다. 

신 간사는 "노인 고혈압 환자일지라도 과거처럼 수동적으로 치료하기보단 새로운 연구자료에 기반을 둬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도록 했다"면서 "이를 통해 노인 인구의 질병부담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면 고혈압(masked hypertension)의 위험도가 부각되면서, 가면 고혈압 가능성이 높은 대상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약물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지 않았고 생활습관만 교정한 환자 중 약 33만명이 새롭게 치료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학회는 임상에서 항고혈압제를 새롭게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약물요법의 필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간사는 "이 환자들은 여러 가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 의사들은 항고혈압제 치료를 시작하기 전 환자들과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대해 의사소통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환자에게 진료지침의 내용을 공유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고혈압 인지도, 치료율, 조절률 등을 높이고자 하는 진료지침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차 항고혈압제, ACEI·ARB·BB·CCB·이뇨제 중 선택
반복 측정한 혈압 160/100mmHg 이상이면 병용요법 시작

심혈관질환 중위험군인 고혈압 1기 환자를 포함해 항고혈압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에게 투약하는 1차 약제는 특정 약제를 권고하기 보단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베타차단제(BB) △칼슘차단제(CCB) △이뇨제 중 선택하도록 했다. 현재 추천되는 모든 약제가 위약과 비교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을 치료 초기부터 적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다만 혈압을 한 번만 측정해 병용요법을 시작하면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크기에, 여러 번 측정한 혈압이 160/100mmHg 이상이거나 목표혈압보다 20/10mmHg 이상 높은 경우만 병용요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고정용량 복합제(fixed-dose combination)에 관한 권고안도 새롭게 추가했다.

서울대병원 이해영 교수(서울의대 순환기내과)는 "고정용량 복합제는 혈압 강하효과를 상승시키고 부작용을 줄일뿐더러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며 "심뇌혈관질환과 무증상 장기손상 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 이 같이 추가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바른 생활습관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주의혈압 및 고혈압 전단계, 고혈압 환자는 생활습관 교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교수는 "좋은 생활습관은 항고혈압제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며 "이를 통해 복용하는 약의 용량 및 개수를 줄이고 효과를 최대화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한 가지 방법보다는 여러 가지 방법을 병행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더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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