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대 이용석 교수는 19일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Hypertension JEJU 2018'에서 'Is BP control beneficial for dementia prevent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혈압 치료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조명찬)는 '2018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치매 예방에 고혈압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신경과 전문가들도 혈압 조절을 통해 치매를 막을 수 있다고 동감을 표했다.

그동안 진료현장에서는 고혈압 치료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한 국내 고혈압 학계와 신경과 학계의 컨세서스가 형성되면서 고령화에 따른 치매의 질병 부담을 효율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인 고혈압 환자, 치매 예방 위해 고혈압 치료할 수 있어

대한고혈압학회는 18일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Hypertension JEJU 2018'에서 '2018 고혈압 진료지침'을 공개했다. 큰 개정 중 하나가 '성인 고혈압 환자에서 인지기능장애 및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 치료할 수 있다'는 권고안을 추가한 점이다. 

   
▲ 2018 고혈압 진료지침의 '인지기능장애의 예방과 고혈압 치료' 권고안.

학회 진료지침제정위원회 신진호 간사(한양의대 심장내과)는 "성인 고혈압 환자는 인지기능장애 및 치매 예방을 위해 고혈압 치료를 고려하도록 했다. 이는 고혈압 치료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 간접적으로 답변을 내놓은 것"이라며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혈압 관리라는 구체적인 예방 활동의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로 50~60대가 되기 전 혈압을 조절하고자 하는 고혈압 환자들에게 치매 예방이라는 동기를 부여하면서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나 불필요한 치료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년'에 국한…"고령은 조심스러운 접근 필요"

다만 고혈압 치료로 치매 예방 혜택을 볼 수 있는 대상은 '중년'에 국한된다. 고령을 대상으로 고혈압 치료와 치매 예방 간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마다 결과가 일관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의대 이용석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는 19일 학술대회에서 "고혈압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중년에 고혈압이 있으면 노년에 인지저하 또는 치매 등이 발병한다는 점은 정설로 여겨진다"면서 "하지만 85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연구 결과가 혼재돼 있다. 고령 또는 치매가 있는 환자의 혈압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혈압을 어느 수준으로 낮춰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진료지침에서도 치매 예방을 위한 목표혈압을 제시하기보단, 고혈압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정도로 명시한 상황.

이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혈압을 낮게 유지할 경우 5~10년 후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았다. 고령이 됐기에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 혈압을 적극적으로 낮추면서 치매가 발병한 경우가 있었다"며 "공격적인 혈압 조절이 장기적으로는 위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목표혈압과 치매 예방 사이의 풀리지 않은 물음에는 'SPRINT-MIND' 연구가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SPRINT-MIND 연구는 SPRINT 연구에 참여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로 인지기능평가와 함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 강력한 혈압 조절이 치매 및 경도 인지장애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진행되고 있다.

이 교수는 "목표혈압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SPRINT-MIND 연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추적관찰 기간이 약 4년으로 길지 않기에 결정적인 해답을 주진 않겠지만, 혈압 조절에 따른 인지변화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저작권자 © 메디컬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