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대상포진백신, 폐렴구균백신 등 최근 개발돼 고가이지만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백신.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왔던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주권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백신 분야는 자급률이 이제야 50%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돈만 쫓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는 개발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글로벌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GC녹십자·SK케미칼, 프리미엄 백신의 국산화 바람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프리미엄 백신은 수익이 안정적일뿐더러 마진율이 높고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 시장까지 대상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GC녹십자는 최근 미국 시애틀에 신규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했다.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해서다. 큐레보는 조만간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 개발 중인 대상포진백신 CRV-101의 미국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동안 필수 기초 백신 분야에 집중했던 GC녹십자가 성인 대상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백신사업 분사를 추진한 SK케미칼도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발을 들였다. 

SK케미칼이 최근 개발해 시장에 내놓은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8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독점적으로 군림해 온 MSD의 조스타박스를 위협할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사노피 파스퇴르와 17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후발 LG화학·CJ헬스케어·셀트리온도 가세 

후발주자인 LG화학과 CJ헬스케어, 셀트리온의 추격전도 관전 포인트다. 

우선 LG화학은 폐렴구균백신 국산화를 위해 지난해 후보물질 LBVE에 대한 임상1상 IND를 승인받았다. LBVE013과 LBVE014DP 이어 세 번째다. 

통상적으로 제약사에서는 후보물질의 상용화를 위해 1개의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데 LG화학은 3개의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당연히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데, 결국 LG화학의 폐렴구균백신 개발의 강력한 의지로 볼 수 있다. 

CJ헬스케어는 지금껏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CJ헬스케어는 수족구병백신 개발을 위해 2015년부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즉 세계 최초의 수족구병 백신 개발이라는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는 수족구병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인 엔테로바이러스71과 콕사키바이러스 A16을 모두 포함하는 2가 백신 개발을 위해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수족구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한 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갖고 있다”며 “백신 개발을 위한 기술력과 노하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주력해 온 셀트리온도 올해 프리미엄 백신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열린 2018 셀트리온헬스케어 서밋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에 폐렴 백신을 추가,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개발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돈만 쫓는다” 비판...“개발력이 곧 세계화”

프리미엄 백신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시장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 다수가 뛰어든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필수 기초백신의 자급률은 이제 막 50%에 가까워진 수준에서 돈만 쫓는다는 비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필수예방접종 백신, 대테러백신 등 28종 가운데 13종만 국내 기술로 개발, 국산 백신 자급률은 46%에 불과하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프리미엄 백신 개발은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필수 기초백신의 포기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GC녹십자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백신이 필수적으로 개발이 필요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알고 있다”면서도 “기초백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하는 사업 확장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개발 방향은 향후 백신 개발 역량 향상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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