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구진 DDW 2018서 발표, 위약군대비 ADR 8% 높아
5mm 미만 종양 발견율 4%↑ 위양성률 7%↓

 

대장내시경 검사 전 알약 제형의 염색 염료를 복용하면 선종을 더 잘 검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내시경 검사 전 준비 과정에서 메틸렌블루 서방정 복용에 따른 선종검출률(Adenoma Detection Rate, ADR) 차이를 연구한 무작위대조군 이중맹검 임상3상 시험 결과 메틸렌블루 복용군이 위약군 보다 ADR이 약 8% 높아진 것. 특히 너무 작거나 납작해서 식별하기 어려운 선종 발견에 유의한 효과를 입증했다.

이탈리아 후마니타스 의대 Alessandro Repici 교수팀이 한 이 연구는 6월 3일 미국소화기국제학술대회 DDW 2018에서 발표됐다.

대장 점막 표면의 색소 내시경 검사(blue-colonic chromoendoscopy)에서 청색 염료로 염색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선종이나 용종의 검출을 높이는 방법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연구진은 대장내시경 검사 전 메틸렌블루 서방정인 MB-MMX®의 효능 및 안전성 평가에 중점을 뒀다.

연구에는 전 세계 20곳의 센터에서 대장암 검진 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예정인 50~75세 이상인 환자 1천 200명 이상이 포함됐다. 이들은 정상적인 치료 요법을 병행하면서 메틸렌블루군(200mg)과 위약군에 무작위로 배정됐다. 일차 종료점은 암종이나 선종을 가진 환자의 비율이었으며, 이차 종료점은 위양성율과 부작용 발생률이었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626명의 환자(52%)에서 적어도 1개의 선종 또는 암종이 발견됐다. ADR은 위약투여군(48%)과 비교해 메틸렌블루군(56%)에서 약 8% 증가했다(OR 1.41 95% CI 1.09-1.81).

위약군 대비 메틸렌블루군의 ADR 차이의 유의성에 대해 공동연구자인 Michael B. Wallace 박사는 "ADR 8% 차이는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 임상에서는 의미가 있다"면서 "ADR이 1% 증가할 때마다 대장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각각 3%, 5%씩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너무 작거나 납작해서 발견하기 어려운 종양 검출에도 메틸렌블루군은 우수성을 입증했다. 납작한 모양의 5mm 크기 종양을 발견할 확률이 메틸렌블루군(37%)이 위약군(33%) 보다 4% 더 높았던 것(OR 1.36, 95% CI 1.01-1.83). 위양성률(false-positive rate)은 메틸렌블루군(23%)이 위약군(30%)보다 7% 낮았다.

Wallace 박사는 “선종 발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메틸렌블루로 염색하는 것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이를 알약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한 걸음 더 진보한 것”이라면서 “이전까지는 현장에서 직접 메틸렌블루를 혼합해 대장내시경 자체에서 염색약을 스프레이 했다”고 밝혔다.

기존 색소 내시경은 현장에서 염색 염료를 혼합하기가 번거로울뿐더러 부정확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정제된 메틸렌블루는 대장에서 대부분 염료가 방출돼 종양을 염색하는 원리로 작용해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Repici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내시경 전문의가 보기 어려운 용종을 더 잘 탐지하고 제거할 수 있게 됐다”면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경구용 메틸렌블루 서방정을 복용해 ADR을 높일 수 있으며, 대장암 조기 발견 및 결장 직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부작용 발생률은 메틸렌블루군(0.8%)이 위약군(0.4%) 대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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