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보율 전문의, 공선영 진단검사의학과장, 조주희 교수, 강단비 박사(왼쪽부터)

국내 연구팀이 암환자가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국가 표본 코호트 분석을 통해 발표했다. 

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 황보율 전문의, 공선영 진단검사의학과장은 성균관의대 조주희 교수(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소), 강단비 박사와 공동으로 암환자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5%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JAMA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내 암환자는 매년 21만 명 이상 새로 발생하는데, 조기 진단 및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장기 생존환자 역시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암으로 치료 중이거나 완치 후 생존한 암유병자는 약 161만 명에 달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암의 치료뿐 아니라 암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암생존자의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암생존자의 만성합병증 관리가 중요해졌다. 

연구팀은 약 50만 명의 국가 표본 코호트에서 암 치료를 받은 환자와 암을 경험하지 않는 대조군의 당뇨병 발생을 장기간(평균 7년) 동안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암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환자에서 당뇨병 발생이 35%나 증가했다.

암종별로는 췌장암(5.15배), 신장암(2.06배), 간암(1.95배), 담낭암(1.79배), 폐암(1.74배), 혈액암(1.61배), 유방암(1.60배), 위암(1.35배), 갑상선암(1.33배) 환자에서 당뇨병 증가가 확인됐다. 또한 시기적으로는 암을 진단받고 2년 이내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장기적으로도 당뇨병 발생위험은 높게 지속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암 자체나 암의 치료 과정 중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당뇨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황보율 전문의는 "기존에 알려진 대로 췌장암은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장기이라 암 자체와 치료에 의해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당뇨병 발생 위험에 대해 다양한 원인도 제시했다. 

황보율 전문의는 "항암치료 과정 중 흔하게 사용되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나 일부 항암제가 직접적으로 고혈당을 유발한다"며 "특히 최근 늘어나는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제 역시 부작용으로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암과 당뇨병의 위험을 동시에 증가하는 요인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당뇨병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비만, 운동 부족, 불균형적 식사, 담배, 음주가 꼽히는데, 이 요인들은 암의 위험요인인데, 이와 같은 위험요인을 가진 암환자는 당뇨병 위험 역시 증가할 수 있다는 것.  

조주희 교수는 "암환자는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환에 특히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며 "앞으로 암생존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이 치료 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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