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여행 시 시차적응 등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이들에게 단비 같은 약물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멜라토닌 촉진제인 '타시멜테온(tasimelteon)'이다. 

무작위 위약 대조군 임상3상인 JET 8 결과에 따르면, 타시멜테온을 복용하면 시차 증후군(jet lag syndrome)으로 겪게 되는 수면 부족 및 각성도 등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시차 증후군이란 여행자가 5~6시간 이상 시차가 나는 지역으로 장거리 여행 시 현지 시간과 신체가 인식하고 있는 시간 사이에 부조화가 나타나며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야간 수면장애, 주간 각성도 감소, 사회·직업기능 감소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시차 증후군 치료제는 없는 상황. 이에 타시멜테온이 긍정적인 임상3상 결과에 힘입어 FDA 승인을 받게 된다면 향후 많은 여행객이 시차적응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JET 8 연구는 8시간 이상 시차가 나는 곳을 여행하면서 겪게 되는 시차장애 상황을 가정해 설계됐다. 총 318명이 참가했으며 평소 수면 시간보다 8시간 앞서 수면에 취하도록 하는 일주기 도전(circadian challenge)을 시도했다.

이들은 타시멜테온 20mg 복용군(타시멜테온군) 또는 위약군에 무작위 분류됐고, 잠을 청하기 전 30분 전에 약을 복용했다.

1차 종료점은 야간시간 중 3분의 2 동안 취한 총 수면시간(TST 2/3)으로 정의했다. 2차 종료점은 수면다원검사로 확인한 총 수면시간, 지속 수면잠복기(latency to persistent sleep), 입면 후 각성 시간(wake after sleep onset), 주관적인 졸림을 측정하는 척도인 KSS(Karolinska Sleepiness Scale) 및 수면 시각 상사척도(Visual Analogue Scale)로 평가한 다음 날 각성도 등으로 설정했다.

최종 결과, TST 2/3은 타시멜테온군이 216.4분, 위약군이 156.1분으로 타시멜테온 복용 시 약 1시간가량 수면을 더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01).

이 같은 결과는 2차 종료점 비교 결과에서도 유의미하게 확인됐다.

총 수면시간은 위약군이 230.3분이었지만, 타시멜테온군은 315.8분으로 위약군 대비 85.5분 더 길었다(P<0.0001). 지속 수면잠복기는 타시멜테온군 21.8분, 위약군 36.8분으로 타시멜테온군이 실제 수면에 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위약군보다 15.1분 짧았고(P<0.01), 입면 후 각성시간은 각각 144.6분과 219.1분으로 타시멜테온 복용에 따라 각성시간이 74.6분 줄었다(P<0.0001).

다음 날 각성도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가 벌어졌다. KSS 평가 결과, 타시멜테온군은 4.0점으로 4.5점인 위약군보다 졸림 척도가 낮았다(P<0.01). 아울러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장애가 심하다고 평가하는 수면 시간 상사척도 결과에서는 각각 60.8점과 54.2점으로, 이 역시 타시멜테온군에서 수면장애가 완화됐다(P<0.01). 

미국 워싱턴의대 Raman Malhotra 교수는 "타시멜테온 복용 시 총 수면시간이 85분 증가한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면서 중요한 결과다. 타시멜테온은 시차 증후군이 있는 이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다만 8시간 이상 시차가 나는 곳을 여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약은 아니다. 여행 후 아침에 일하거나 생활하기 힘든 이들에게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4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수면학회 연례학술대회(SLEEP 2018)에서 공개됐다(Abstract #LB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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