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료정보학회 임효근 조직위원장(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스마트헬스케어의 근간은 데이터다. 누가 데이터를 장악하고, 누가 데이터를 더 잘 요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구글이나 IBM 등은 이미 엄청난 돈을 투자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기술과 인재 등을 갖추고도 이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 규제, 사회적 인식, 이해 당사자 간 저항이 발전을 막고 있다" 

14일 열린 대한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임효근 조직위원장(삼성서울병원 삼성융합의과학원)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임 조직위원장은 데이터를 주도하는 국가가 앞으로 의료정보에서 앞서 나갈 것이고, 우리나라는 패러다임의 전환 없이는 구글 등 앞선 기업을 따라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의료정보 기술이나 좋은 인력을 갖고 있음에도 우리나라가 변방에 머물러 있는 것은 데이터에 대한 기본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은 것.  

임 조직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가 '진화하는 데이터'다. 과거에는 나쁜 정보를 넣으면 나쁜 정보가 도출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이 발전해 나쁜 데이터를 넣어도 쓸만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게 됐다"며 "정부가 데이터의 중요성을 빨리 깨닫고 활용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요구했다. 

   
▲ 대한의료정보학회 박래웅 이사장

학회 박래웅 이사장도 미래를 이끄는 핵심은 데이터라는 것에 힘을 실었다. 

박 이사장은 "구글 등은 이미 많이 앞서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앞으로 5년 정도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정부도 위기의식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지 시간은 5년 정도"라고 안타까워했다. 

임 조직위원장과 박 이사장은 입을 모아 데이터 표준화를 강조했다.

병원에 EMR 보급률이 우리나라가 가장 높지만 환자 진료를 위한 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미국 등에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표준화가 이뤄지면 혁신적인 기업이 탄생할 수 있고, 연구자와 기업 등이 연구를 통해 새로운 스타트업도 생겨난다는 게 박 이사장의 주장이다.   

문제는 현재 병원들이 데이터 표준화를 위해 애쓸 동력이 없다는 점이다. 

박 이사장은 "데이터 표준화는 병원이나 업체 몇 곳이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정부가 나서야 하고, 병원이 참여했을 때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당근도 필요하다"며 "최근 데이터를 표준화하기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더 많은 정부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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