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임수 교수, "심혈관계 대사 위험 요소 긍정적 관리 강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SGLT-2 억제제 당뇨병 치료제가 심혈관 예방효과 등을 근거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주연자리를 넘보고 있다. 

생식기 감염, 카나글리플로진에서의 하지절단 위험 등 안전성 이슈가 제기된 바 있으나 이 같은 부작용을 감안하더라도 심혈관 예방은 물론 체중감소, 지방간 개선 등의 효과가 뛰어나 당뇨 관리의 임상 및 진료 패턴을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자디앙과 포시가, 슈글렛의 원외처방액은 약 11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약 25% 성장한 것으로, 국내 출시 기간이 짧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임을 고려하면 선전하는 모습이다.  

현재 7000억원이 넘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특별한 부작용 이슈가 없는 DPP-4 억제제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며 국민 당뇨병 치료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리얼월드 데이터에서 심혈관 예방효과를 확인한 SGLT-2 억제제가 처방패턴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내분비내과)는 14일 미디어 세션에서 'SGLT-2 억제제 심혈관계 관련 연구의 임상적 시사점'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 3월 동맥경화 국제 학술지인 Atherosclerosis에도 게재됐다.

임 교수에 따르면 SGLT-2억제제는 삼투성 이뇨를 통해 심장 부하를 줄이고 심장 기능을 개선한다. 실제 EMPA-REG OUTCOME 연구에서 환자들은 기존 RAS 차단제를 복용하고 있었음에도 신장 결과에서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EMPA-REG OUTCOME에서 엠파글리플로진 요법은 4년간 -2.3kg의 체중 감소효과를 보였고, CANVAS에서 카나글리플로진은 -1.6kg 체중을 줄였다. 

다파글리플로진 연구에서는 지방간 개선 효과를 보였다. 다파글리플로진 치료에 사용된 실험용 쥐에서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을 주여 간 섬유증 진행 속도를 늦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더불어 케톤체를 생성해 혈당 수준을 낮췄고 HDL 수치 증가, 혈압감소, 담백뇨 감소, 항죽상경화증 효과 등도 확인했다. 

임 교수는 "생식기 감염 등의 리스크는 있지만 3%대에 불과하고 약제를 처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 뛰어나다"며 "심혈관계 대사 위험 요소를 긍정적으로 관리하는 특성들로 인해 심혈관계 측면에서 유망한 약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김대중 교수(내분비내과) 역시 "SGLT-2 억제제 좋은 데이터가 있음에도 폭발적인 처방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DPP-4 억제제가 부작용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심장질환을 진료하는 대학병원 교수들은 심부전 예방효과가 크다면 SGLT-2 억제제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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