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형 교수 옵션 추가와 임상적용은 별개 바이오마커 개발 강조

▲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

"어떤 환자에게 어떤 옵션을 쓸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이 필요하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폐암 치료 트렌드에 맞춰 국가 주도 바이오마커 개발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강 회장은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수많은 폐암 치료 옵션이 등장한 것과 관련해 "치료법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를 임상에 적용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ASCO는 폐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를 1차 치료로 사용할 수 있는 새 연구를 비롯 면역항암제 화학병용요법, 면역항암제 표적항암병용요법의 연구까지 줄줄이 쏟아내며 여러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어떤 환자에게 어떤 옵션을 써야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가능성을 명확성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바이오마커를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근거가 나왔지만 폐암 환자를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보다 약간 더 생존율을 높여줄 뿐이다. 이말은 즉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효과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라며 새 연구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회장은 "또한 여전히 치료효과가 낮다. 반면 치료제가는 고가다. 효율적으로 쓰려면 효과가 있는 환자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개발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궁극적으로 제약사가 개발한 PL-L1 발현율과 종양유발인자(TMB)외에 또다른 바이오마커를 개발해 대상을 좀 더 정밀화해야한다는 의미다.

강 회장은 "종양 발생에 관여하는 수많은 유전자 중 단 두개만 찾은 상황이고, 이 또한 제약사 주도 연구로 찾은 것이다. 우리(정부)는 현재 그에 맞쳐 보험급여를 해주고 있고, 병원은 이 기준에 따라 장비를 구입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이러한 한계에서 자유로워 지고 좀 더 반응이 높은 환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라도 국가 주도하에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한 재원으로 향후 5년간 500억원이면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강 회장은 "바이오마커 개발에 성공하면 환자의 치료율을 높일 수 있고, 그러면서도 매년 수백억원씩 다국적 제약사에 약값을 지출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런 연구야 말로 국가의료비 재원을 아낄 수 있는 공익적 연구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재원을 누가 마련해야 하는지도 답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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