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시아안 연구에 이어 서양인에서도 같은 결론

최근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췌장암 발생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번에는 서양인 연구에서 나왔다.

당뇨병과 췌장암 발생의 연관성은 그동안 다양한 후향적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으나 대부분 코카시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인구 기반의 전향적 연구를 통해 서양인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연관성이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미국국립암연구소 발간저널인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는 아프리카계 아메리칸과 라틴인을 대상으로 췌장암과 당뇨병 발생간의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18일자로 실었다.

써던캘리포니아의대 Veronica Wendy Setiawan 교수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1993년부터 1996년간 전당뇨와 암을 진단받지 않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인 4만899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생과 암 관련성을 분석한 것이다.

20년이 지난 후 1만5833에서 새로 당뇨병이 발생했고, 이 중 408명이 췌장암을 진단받았다. 이를 콕스 위험비 분석으로 산출한 결과 75세 이상 고령에서 당뇨병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위험이 2.39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최근(3년 이내) 새로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은 모든 연령을 막론하고 췌장암 발생 위험이 고루 증가했다.

Veronica Wendy Setiawan 교수는 논문 서평에서 "당뇨병은 서양인에서도 췌장암 위험을 2배 이상 증가시키며 특히 최근 당뇨병이 생긴지 얼마안된 사람은 오래동안 앓았던 사람보다 발생 위험이 2.3배 더 높았다"면서 "이번 결과로 당뇨병과 췌장암의 연관성을 더욱 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당뇨병이 췌장암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는 국내외 코호트에서도 속속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유럽암기구 연례학술대회에서 프랑스 리옹의 국제 예방 연구소 (International Prevention Research Institute)의 Alice Koechlin 박사는 이탈리아와 벨기에에서 모집된 당뇨병 환자 82만명을 토대로 췌장암 발생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암 진단환자의 50%가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지 1년 이내인 환자였다고 발표했다.

유사한 연구는 국내에서 발표됐는데 올해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수행한 암과 당뇨병 발생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5.15배나 증가했다. 이 연구는 JAMA Oncology에 실렸다.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들은 췌장암 검사를 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도재혁 교수는 “5년 이상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특히 췌장암이 발견될 당시 약 50~60%의 환자에서 당뇨병이 동반되거나 과반수 이상이 2년 이내에 당뇨병이 생긴 환자”라면서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거나, 당뇨병의 가족력도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나 평소에 잘 조절 되었던 당뇨가 갑자기 조절이 안되는 경우에는 췌장암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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