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 게임중독 위험성 데이터 첫 선
가톨릭의대 임현우 교수 21일 국회 중독포럼서 발표

▲ 더불어 민주당 정춘숙 위원이 주최하고 중독포럼이 주관하는 국회토론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위험성에 대해 논의하고 대안으로 예방책 및 지침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독예방에 관심이 많은 사회각계각층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는 학교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결과적으로 평일 낮시간보다는 야간에 할 때, 가정보다는 PC방에서 할 때 게임중독 위험이 증가했고, 강제적 규제 또한 중독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임현우 교수(중독포럼이사)는 21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주최한 중독포럼 6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학교기반 코호트 연구인 iCURE 연구 1년차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 변수에 따른 게임중독 위험성을 산출한 것으로 궁극적으로 중독예방법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연구에 적용된 노출변수는 주중 및 주말 하루 평균 게임시간, 게임하는 시간대, 게임하는 장소, 부모 규제 등으로 설정했다. 또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자가보고 결과와 전문가면담 결과를 반영해 위험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자가보고에 기초해 산출한 중학교 1학년 위험도 평가에서 일일 평균 게임 시간이 2시간 미만 대비 2~5시간이면 게임중독 위험이 4.1배 증가했고, 5시간이상이면 6.6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평가에서도 각각 1.6배와 11.2배로 나타났다. 평일이 아닌 주말 시간에서도 위험도 증가는 패턴은 유사했다.

단면조사뿐만 아니라 다면조사에서도 위험성이 뚜렷했다.

중학교 1학년때 게임시간이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갔을 때 게임중독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시행한 결과, 주중 일일 평균 게임시간이 2시간 미만 대비 2~5시간으로 늘어나면 중학교 2학년때 게임중독 위험이 2.1배 증가했고, 5시간이 이상이면 7.0배로 증가했다(자가보고). 전문가평가에서도 각각 2.8배와 7.4배로 높았다.

게임하는 시간에 따른 게임중독 위험성 평가에서는 방과 직후, 학교 일과 중, 자정 이후 순서로 위험이 높았다. 자가보고 평가에서 학교일과중, 자정이후, 방과직후 각각 게임을 하면 게임을 하지 않는 것 대비 중독위험이 각각 2.4배, 3.2배, 2.8배 증가했고, 전문가평가 또한 각각 2.0배, 8.1배, 1.9배로 나타났다.

중학교 1학년때 게임시간이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갔을 때 게임중독 발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다면조사에서도 학교 일과 중, 자정이후, 방과 직후에 각각 2.6배, 1.5배, 2.0배로 증가했으며, 전문가평가에서는 2.0배, 4.7배, 0.8배였다.

임현우 교수는 “자가설문의 조사는 아이들이 게임시간을 줄여 답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연관성이 나타났으며, 특히 전문가평가에서도 위험도는 높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 외에도 게임장소에 따른 게임중독 위험도 평가에서는 집보다 PC방에서 할때가 1.6~1.7배 가량 높았다. 이와 함께 게임중독예방을 위해 다양한 규제방식을 시행하고 1년 후 중독영향 평가에서는 게임시간을 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게임을 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거나, 자녀와 게임을 같이하면 오히려 게임중독 위험이 각각 1.4배와 2.1배 증가했다(전문가보고).

임 교수는 “결과적으로 게임중독을 예방하려면 중학생의 일일 게임 시간은 2시간 이내로 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특히 자정이후 하거나 PC방 가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코호트 결과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세계에서 유일한 게임중독 위험성 평가 연구”라면서 “이 결과에 따라 중학생 중독예방 지침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표한 게임중독 예방지침(중학생)은 일일 최대 게임시간은 2시간 이내할 것, 12시 이후 게임 하지 말 것, 게임을 하려면 집에서 할 것, 게임시간 미리 정할 것, 부모가 같이 게임 하지 말 것, 아이템 구입 자제하고 확률형 아이템은 구입하지 말 것, 나이에 맞는 게임을 할 것, 욕하지 말 것 등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