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환자이거나 위험인자를 가진 고령은 청력 손실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80세 이상의 고령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또는 위험인자와 청각기능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관상동맥질환 또는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는 고령은 동반하지 않은 이들보다 청력 손실이 빠르게 진행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예일의대 Kapil Wattamwa 교수는 "심혈관질환 또는 위험인자가 있다면 달팽이관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영향을 줘 청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하지만 심혈관질환과 청력 손실과의 상관관계가 규명되지 않았기에, 이를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분석에는 2001~2014년 청각기능 자료 및 진료기록에서 확인된 80~106세의 고령 환자 433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들 중 67%가 여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89세였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질환,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과거력, 흡연력 등이 있는지에 따라 심혈관질환 또는 위험인자를 가진 군(심혈관질환군) 또는 동반하지 않은 군(대조군)으로 분류해, 2017년 기준 청력 역치를 통한 청력 손실 정도를 비교했다. 청력 역치란 주파수별로 순음을 들려주었을 때 피검자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의미한다. 

전체 환자군의 저주파수 청력 역치 평균(low frequency pure tone average, LFPTA)은 심혈관질환군 42.4dB HL(decibels hearing loss), 대조군 36.9dB HL로, 심혈관질환군의 청력 역치가 대조군보다 5.47dB HL 높았다(95% CI 4.15-9.49). 

연구팀은 2가지 청력검사를 받은 심혈관질환자 32명, 대조군 64명을 대상으로 청력 손실과 심혈관질환 또는 위험인자와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최종 결과, 심혈관질환군은 대조군보다 청력 손실이 빠르게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심혈관질환군의 연간 LFPTA는 평균 1.90dB HL 감소했다(95% CI 1.63-2.17). 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손실이었다. 대조군의 연간 LFPTA는 평균 1.18dB HL 떨어졌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95% CI 0.76-1.60).

청력 손실은 관상동맥질환과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관상동맥질환 환자는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청력 손실이 나타났고 단어인지도(word recognition score) 측정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아울러 심혈관질환군 중 남성이 여성보다 청력 손실이 더 커, 성별 간 청력 손실 정도가 다름을 시사했다. 

Wattamwa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에서 심혈관질환 또는 위험인자와 청력 악화가 서로 관련있음을 입증했다"며 "특히 심혈관질환군에서 성별에 따라 청력 손실 정도가 달랐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성에서 연관성이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심혈관질환을 치료해 청력 손실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향후 심혈관질환 중증도와 청력 손실과의 상관관계를 평가하고 관리전략을 내놓을 수 있는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 6월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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