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브란스병원 1000번째 간이식 수술 후 환자 최남진 씨와 치료와 수술을 맡은 (좌측부터)김승업 소화기내과 교수, 이재근 이식외과 교수세브란스병원이 간이식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이 간이식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지난 1996년 7월 첫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지 22년 여 만이다. 뇌사 장기 이식 358건과 더불어 이보다 한층 난이도가 높은 642건의 생체 이식 수술을 더해 1000건을 기록했다. 

간이식 수술 1000례의 역사는 세브란스병원이 지속적으로 환자와 공여자를 위한 도전을 시도한 결과다. 특히 간암이 매우 크거나 암세포에 의한 간문맥 혈전이 있는 진행성 간암 환자 치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간동맥을 통한 항암약물 투여와 함께 방사선 병용요법을 적용, 치료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에게 선택적으로 간이식을 시행해 높은 생존율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간질환에 따라 주변 장기까지 나빠진 환자들을 위해 간과 다른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다장기 이식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세브란스병원은 2015년 세계 최초로 뇌사자 폐와 생체 기증자의 간을 동시 이식했다. 이를 포함해 간이식 분야에서는 현재까지 13건의 다장기 이식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2012년 혈액형이 다른 기증자의 간을 처음 이식한 이후 매년 간이식 환자 중 20% 가량이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기증자로부터 간을 이식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6년 4월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 술기를 이용한 간 공여자 간절제술을 시행해 공여자의 회복 기간을 개복 수술에 비해 절반 가량 줄이고, 흉터도 거의 남기지 않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오랜 시간 쌓아온 전문성과 긴밀한 협업 체계가 이러한 성과의 기반이 됐다.

간이식을 직접 시행하는 이식외과·간담췌외과는 물론, 소화기내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 모든 관련 과의 의료진들이 매주 1회 이상 간이식 대상 환자에 대한 정례 회의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다학제진료를 시행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간이식 전문 코디네이터가 수술 전 검사부터 수술 및 수술 후 관리까지 모든 업무를 의료진과 함께 세심히 관리하며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지난 4월 22일 1000번 째 간이식 수술을 받은 최남진 씨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 자체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의 준비도 했는데 이렇듯 이식 수술에 성공해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순일 소장은 “세브란스병원 간이식 수술의 역사는 각 중증 환자의 맞춤 치료를 목표로 모든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며 함께 이뤄온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 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협력을 지속하고 발전시켜 중증 간부전 환자에 대한 간이식 분야에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이식 1000례 달성을 기념해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7월 13일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 유일한 홀에서 대한이식학회와 공동 주최로 심포지엄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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