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디올렉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드라베 증후군 소아 환자 치료제로 허가받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마리화나 성분의 뇌전증 치료제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FDA는 마리화나 추출물인 칸나비디올(cannabidiol)로 만든 희귀 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Epidiolex)'를 25일 허가했다. 

이번 결정으로 에피디올렉스는 희귀 뇌전증의 일종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 또는 드라베 증후군(Dravet syndrome)을 앓고 있는 2세 이상의 소아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다. 

마리화나 유래 의약품이 FDA 승인을 받은 건 이번이 최초다. 게다가 드라베 증후군 치료제로서 첫 승인을 획득해 그 의미를 더한다.

개발사인 영국 GW Pharmaceuticals의 Justin Gover 대표는 "FDA가 칸나비디올 함유 의약품을 희귀 뇌전증 소아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는 치료제로 처음으로 승인한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에피디올렉스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또는 드라베 증후군 환자 총 516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세 가지 무작위 위약 대조군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검증됐다. 

대표적으로 NEJM 지난달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에게 에피디올렉스 10mg 또는 20mg을 4주간 투약하면 위약 대비 뇌전증 발생 빈도가 각각 19.2%p(P=0.002)와 21.6%p(P=0.005) 감소했다.

FDA의 Scott Gottlieb 국장은 "이번 승인은 마리화나에 함유된 활성 성분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개발 프로그램이 중요한 의학적 치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며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마리화나 유래 의약품의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고 FDA 승인 과정을 거쳐 환자들에게 투약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인으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또는 드라베 증후군 소아 환자의 삶의 질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FDA 신경과 책임을 맡고 있는 Billy Dunn 박사는 "드라베 증후군 또는 레녹스토-가스토 증후군 환자는 뇌전증 조절이 어려워 삶의 질이 악화됐다"면서 "이번 승인으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옵션을 제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드라베 증후군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는 유일한 의약품이 생겨 많은 환자의 삶의 질이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칸나비디올은 미국 '통제 물질법(Controlled Substances Act)'에 따라 1급(Schedule I)으로 분류하고 있어, 미국 마약단속국(DES)으로부터 재분류를 받은 후 미국 내에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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