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의원 약 80%, 간호사 추가 채용 불가능 ... 교육 가능하도록 정부 구체적 방안 제시해야

▲ 26일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추진단이 발족하고 이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정부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추진단을 발족시키면서 케어 코디네이터를 제시했지만 좋은 제도임에는 확실하지만 현장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의사 혼자 병원을 운영하는 비율은 약 80%.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케어 코디네이터를 운영하려면 간호사 1명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26일 열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추진단 출범식에서 열린 토론에서 제주도에서 탑동 365일의원을 운영하는 고병수 원장은 "혼자 진료를 하는 병원이 대부분이다. 그런 의원에서 간호사 1명을 더 고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케어 코디네이터는 괜찮은 제안이지만 현장에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간호사나 영양사들이 있는 센터에서 1인 의원 5~6개 정도씩 묶어 관리하는 등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약사 등 보건의료인력이 함께 해야 지역중심 일차의료가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 탑동365의원 고병수 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정부가 큰 그림을 그리며 가야 하는데, 고혈압 당뇨병 등 작은 정책에 매몰돼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고 원장은 "일차의료가 고혈압, 당뇨병만 관리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그동안 진행된 고혈압, 당뇨병 시범사업을 모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일차의료가 아니다. 30년 후 보건의료가 어떻게 변할지 정책을 짜고, 세부정책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좀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한림의대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도 케어 코디네이터를 운영하려면 제도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도 당뇨병 교육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적자다. 그런데 일차의료기관에서 고용이 보장된, 유능한 전담 간호사를 고용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일차의료기관에서 대기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30분씩 환자 교육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정부가 더 구체적 안을 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뇨병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간호사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했다. 따라서 정부가 간호 인력이 어느 정도인지, 양성은 얼마나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어야 케어 코디네티어를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주의대 이순영 교수는 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고혈압·당뇨병등록사업 교육센터를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폈다. 

이 교수는 "의원에는 상담할 공간도 없고,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환경도 열악하다"며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교육센터 간호사가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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