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 CELESTIAL 임상 3상 결과, 위약군 대비 OS 34%↓ PFS 56%↓

 

표적 항암제인 카보잔티닙(Cabozantinib, 제품명 : 카보메틱스)이 간세포암종(HCC)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HCC 환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 결과 HCC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overall survival, OS)에서 카보잔티닙은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34% 더 낮췄고,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n-fre survival, PFS)에서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56% 더 낮췄다.

이 연구는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Ghassan K. Abou-Alfa 박사가 수행한 임상 3상 연구인 CELESTIAL로 7월 5일 NEJM 온라인판에 실렸다.

또한 이 연구는 올해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위장관 암 심포지엄(Gastrointestinal Cancers Symposium)에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카보잔티닙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와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2 (VEGFR2)’의 소분자 억제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2년 갑상성 수질암 치료제로 카보잔티닙을 승인한 바 있고, 2016년에는 항 혈관 형성 치료를 받은 환자의 진행성 신장세포암종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전의 임상 2상 연구에서는 카보잔티닙 치료를 받은 환자의 OS 중앙값이 11.5개월, PFS의 중앙값이 5.2개월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토대로 Alfa 박사는 이전에 진행성 간세포암 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카보잔티닙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3상 시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전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의 HCC 전신 치료를 받은 후 질병 진행 경험과 소라페닙(sorafenib)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던 총 환자 707명을 모집했다. 이어 1일 1회 카보잔티닙 60mg 또는 위약을 투여하는 군으로 나눠 실행을 진행했다. 1차 종료점은 OS였고, 2차 종료점은 PFS와 객관적 반응률이었다.

그 결과 1차 종료점에서 OS의 중앙값은 카보잔티닙 투여군이 10.2개월로 위약 투여군이(8개월) 보다 사망 위험이 34% 더 낮아 통계적으로 유의했다(HR 0.76 95% CI 0.63~0.92 P=0.005).

2차 종료점에서 PFS의 중앙값은 카보잔티닙 투여군이 5.2개월로 위약 투여군(1.9개월)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에 대한 위험이 56% 더 낮았다(HR 0.44 P <0.001). 객관적 반응율은 카보잔티닙군과 위약군이 각각 4%와 1% 미만이었다(P=0.009).

모든 등급의 이상반응은 카보잔팁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99%, 92%였고, 3 또는 4등급의 이상반응은 각각 68%, 36%였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높은 등급의 이상 반응은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이상 (palmar-plantar erythrodysesthesia)로 카보잔티닙군의 17%에서 나타났다. 위약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밖에도 고혈압, 아미노전이효소(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 수치 증가, 피로, 설사 등의 이상반응이 관찰됐다.

Alfa 박사는 “이 연구는 HCC 2차 또는 3차 요법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 카보잔티닙의 효과와 안전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 Jordi Bruix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카보잔티닙 치료를 이전에 받았던 진행성 HCC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생존 이점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HCC 치료에서 승인된 대부분의 새로운 전신 요법이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경로를 표적으로 삼는다”면서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없거나,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를 바라는 환자를 위해 VEGF 치료제를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보잔티닙은 지난달 발표된 대한간암학회의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라무시루맙과 더불어 간세포암종의 2차 치료제로 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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