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파린 복용군보다 출혈 위험 약 20% 더 높아…허혈성 뇌졸중 예방 효과는 비슷

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는 비-비타민 K 경구용 항응고제(NOAC)를 복용하고 있다면 출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의료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NOAC을 복용하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와파린을 복용하는 이들과 비교해 출혈 위험이 20%가량 높았다. 단 허혈성 뇌졸중 예방 효과는 치료 중인 항응고제 계열에 관계없이 비슷했다.

심방세동 환자는 신장장애를 동반한다면 출혈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NOAC의 랜드마크 연구에는 신장기능이 악화된 심방세동 환자는 포함되지 않아 이들에서 NOAC의 효과 및 안전성을 본 연구가 요구됐다. 

대표적으로 다비가트란과 리바록사반의 무작위 임상연구인 RE-LY와 ROCKET-AF에서는 말기 신장질환(ESRD)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효과를 직접 평가하지 않았다. 대신 ESRD로 혈액투석 중인 심방세동 환자에서 다비가트란과 리바록사반, 와파린의 처방패턴을 통해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가 주로 이뤄졌다.

이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신정임 교수팀은 실제 임상현장에서 만성 콩팥병 동반 여부에 따라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제 효과 및 안전성이 달라지는지를 평가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2010년 10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미국 게이싱어 헬스 시스템(Geisinger Health System)에 등록된 심방세동 환자 2만 727명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 중 NOAC을 복용한 심방세동 환자(NOAC 복용군) 3206명과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와파린 복용군) 3206명을 대상으로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matching) 기법을 적용해 항응고제 치료에 따른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평균 나이는 72세였고 47%가 여성이었다.

NOAC 복용군에서는 리바록사반을 투약하고 있는 환자가 43%로 가장 많았고, 아픽사반 33%, 다비가트란 24%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환자군은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수치에 따라 만성 콩팥병 기준에 해당하는 60mL/min/1.73㎡ 미만군 또는 이상군으로 계층화됐다. 평균 eGFR 수치는 69mL/min/1.73㎡였다.

그 결과, eGFR이 60mL/min/1.73㎡ 미만인 만성 콩팥병 환자 중 NOAC 복용군은 와파린 복용군 대비 출혈 위험이 1.23배 높았다(HR 1.23; 95% CI 1.02~1.48). 그러나 eGFR이 60mL/min/1.73㎡ 이상군에서는 항응고제 복용에 따른 출혈 위험이 다르지 않았다(HR 1.01; 95% CI 0.88~1.17; P interaction=0.1).

출혈 위험과 달리 허혈성 뇌졸중 예방 효과는 만성 콩팥병 동반 여부와 무관하게 NOAC 복용군와 와파린 복용군간 유사했다.

eGFR 60mL/min/1.73㎡ 미만군 또는 이상군에서 NOAC 복용군의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와파린 복용군과 비교해 각각 0.94배(HR 0.94; 95% CI 0.74~1.18)와 1.02배(HR 1.02; 95% CI 0.76~1.37)로 다르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NOAC 약제에 따라서도 비슷했다.

신 교수는 논문을 통해 "후향적 연구이기에, 약물 순응도 등과 같이 NOAC 또는 와파린 복용군 사이에 확인하지 못한 차이가 일부 있을 수 있다"면서 "아울러 위장관 출혈 또는 두개내출혈 등의 특정 출혈 위험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향후 더 축적된 NOAC 처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심방세동 고령 환자에서 NOAC의 안전성을 본 연구가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7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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