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글로벌컨설팅 회사 보고서 발표 ... 가치 기반 지불 제도 및 환자경험 등 10가지 이슈 선정

 

헬스케어 트렌드를 리드하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최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딜로이트, IDC, 프로스트 앤 설리번, S&P 등 글로벌 컨설팅사와 신용평가기관들이 2018년 헬스케어 이슈를 발표했다. 이에 보건산업진흥원이 이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분석하고, 내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글로벌 헬스케어 이슈를 10가지 키워드를 선정했다. 

그 결과 ▲의료개혁 ▲환자경험 ▲의약품 승인 실제 증거 ▲규제 복잡성 ▲스마트 병원 ▲디지털 헬스케어 ▲신기술(로봇·AI·블록체인) ▲사이버 위협 ▲임상시험 방식 ▲환자 데이터 제공으로 결정됐다. 2018년 글로벌 헬스케어 주요 이슈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 < 2018년 글로벌 헬스케어 10대 키워드 및 관련 주요 이슈 >

의료개혁 

10가지 키워드 중 첫 번째 이슈는 의료개혁이다. 2017년 미국 의회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지 않고 단일 법안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오바마케어와 메디케이드 확대를 방지하고, 연방 정부의 메디케이드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를 위해 연방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의료 서비스 카테고리별 금액을 할당하는 정액교부금 (block grant)과 1인당 지출 시스템인 'per capita system' 등의 새로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의료개혁 내용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가치 기반 지불제도(value-based payment system)'로의 변경이다. 의료품질을 높이고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의사에게 인센티브가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인데, 과거 진료를 많이 해야 보험청구와 급여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치료 결과 중심으로 급여를 개편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방향도 같은 곳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을 넘어선 지역사회로의 이동 △품질을 넘어선 가치로의 이동 △헬스케어에서 건강으로의 이동 등 의료개혁과 4개 분야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헬스케어, 장기요양 보호, 주거 및 생활 지원 서비스를 일체화한 '통합 지역사회 보호 시스템(Integrated Community Care System)'을 구축하고 있다. 노인들이 병원이 아닌 거주 지역에서 지속해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환자 경험

우리나라에서도 중요한 평가 도구로 떠 오른 환자 경험이 두 번째 키워드로 선정됐다.  
미국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가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최고 등급을 얻기 위해 고품질의 환자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 환자 경험 개선을 위한 관련 서비스 투자 분야

보건산업진흥원 측은 "환자 체험 데이터는 단순히 환자 포털이 아닌 변화를 유도하는 동력으로서의 환자 행동을 바꾸고 성과를 개선한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업체들은 환자 체험 투어를 확대할 전망이고, 이미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환자 체험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하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의료 보험사 휴매나(Humana)는 환자 체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험 가입자의 낙상 위험을 예측하고 낙상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약품 승인 실제 증거 

앞으로 제약회사 등은 외부에서 수집된 환자 건강상태 등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새로운 의약품 및 의료기기 발매 승인을 촉진하기 위해 심시기간을 단축하고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자금 조성을 지원하는 '21세기 치유법(21st Century Cures)'을 가결했기 때문이다. 또 이 법에 따라 소규모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도출한 자료도 첨부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 법의 통과로 인해 의약품이나 의료기기의 효과와 안전성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있다.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실제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확산되는 것도 헬스케어 분야의 이슈다. 2019년까지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업체의 50% 이상이 조직 전체에서 사용하기 위한 실제 증거에 접근, 공유 및 분석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전용 리소스를 구비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복잡성 : 규제 복잡성 증가로 인한 위험 관리 중요성 대두

미국, 영국, 일본 등 국가마다 고유한 문제가 있고, 이를 위해 다른 해결책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은 대금 지불방식이나 서비스 제공과 관련된 시스템 개혁 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고, 영국은 NHS 산하 '의료서비스 품질관리기구'와 '서비스 품질관리위원회'의 2개 규제 기관이 상호 합의된 기준에 따라 의료기관 성과를 계속 평가하고 발표하고 있다. 

일본은 2017년 의료 정보를 익명으로 처리하기 위한 표준화된 규칙을 제정하는 법률을 도입했고, 중국은 불법 사립 의료기관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의료사고와 과실이 급증해 이를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각 주 정부가 가격 변동 시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법안을 발의하는 등 법률 및 규제 불확실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약 및 생명과학업체들은 법률 및 불확실성에 대응하려고 자신들의 가격 책정을 정당화하고 새로 부상하는 분야 간 상호협력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병원 

헬스케어 이슈에서 스마트병원이 빠질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병원의 IoT 솔루션을 통한 자산 추적 및 재고 관리 시스템이 현재보다 2배 많이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환자 안전성, 직원 만족도 및 운영 효율성을 향상할 전망이다. 

아·태 지역의 스마트병원 확산도 관심거리다. 보고서는 2018년 한국, 호주,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에서는 총 3200개의 스마트 병상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보 상호운용과 사이버 보안이 장애물로 남을 것이란 조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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