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전문의 2인 이상 운영 진료과목에 내년부터 레지던트 정원 1명 추가 배정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정부가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는 병원에 내년부터 전공의 정원을 더 주기로 했다.

입원전문의를 2명 이상 두고 있는 진료과목에 레지던트 정원 1명을 추가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연구 결과, 제도의 효과성이 확인됨에 따라 내년부터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입원환자 안전강화와 전공의 인력공백 해소 등을 목적으로 2016년 9월부터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실시, 현재 전국 18개 병원에서 72명의 전문의가 입원전담전문의로 활동 중이다.

정부는 그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의 효과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입원 질 향상을 위한 입원전담전문의 도입방안 연구(17~18년, 연구책임: 연세대 장성인)

실제 연세대 장성인 교수가 진행한 입원환자 진료서비스 개선 평가연구 결과에 따르면,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동에서 입원환자의 만족도가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동 환자들이 대조군에 비해 담당 의사를 보다 신속히 만나(1.63배), 통증조절 등의 입원진료를 보다 빠르게 받을 수(1.96배) 있었다.

특히 입원기간 중 의사와의 접촉이 평균 5.6회, 접촉시간이 32.3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의가 병동에 상주하고 있어 밀도 높은 입원환자 케어가 가능함이 확인됐다.

▲입원 질 향상을 위한 입원전담전문의 도입방안 연구(17~18년, 연구책임: 연세대 장성인)

입원전담전문의는 함께 일하는 전공의와 간호사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에서 근무한 외과 전공의 중 81.5%가 수련과정에서 업무부담 경감 및 교육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으며, 70.7%가 입원전담전문의와 근무를 지속하길 희망했다.

간호사는 73.7%가 입원전담전문의로 인해 업무량이 감소되었다고 답했으며, 74.6%에서 이전보다 입원환자 진료에 대한 의사의 응답시간이 빨라져 74.1%가 입원전담전문의와 근무를 지속하길 희망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의료기관 현황(보건복지부)

정부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전공의 추가배정 또한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권근용 사무관은 "시범사업 결과 전공의 업무부담 경감, 교육기능 강화 등 수련환경 개선효과 등이 확인됐다"며 "이를 고려해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원에 전공의 추가 배정 등의 정책지원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정도를 전공의 수련환경평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등 각종 의료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확대방안 마련을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협의회와 공동으로 오는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는 ▲참여 전문의들의 운영모델에 따른 현장경험 ▲복지부의 향후 정책 방향 ▲병원경영자 시각에서 본 제도 확대방안 등이 발표된다.

복지부 곽순헌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실질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의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고, 입원전담전문의 과정이 의사들이 선호하는 진로영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의료계와 함께 제도 확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원 전공의 추가배정 관련, 일문일답]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권근용 사무관/ 전문기자협의회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권근용 사무관

Q.전공의 정원이 달라지는 것인가.

전공의 총 정원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년 전공의 총 정원은 올해와 동일하게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원에 전공의를 더 주는 것은 정원 외, 정책적 판단에 따른 추가 배정이다.

Q.전공의 추가 배정, 어떻게 이뤄지나.

입원전담전문의가 2명 이상인 과목에 레지던트 정원 1명을 추가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진료과목당 최대 배정인원이 1명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숫자가 2명이든, 3명이든, 5명이든 추가 배정받는 레지던트의 숫자는 1명을 넘을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병원별로는 추가 배정받는 전공의의 숫자가 1명 이상이 될 수 있다. 일례로 내과계와 외과계 모두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2인 이상 고용한 병원이라면 각 진료과목별로 1명, 총 2명의 레지던트 정원을 추가로 배정받을 수 있다.

Q.입원전담전문의 운영병원 대부분이 대도시, 상급병원이다. 수가에 이어 전공의 추가배정 등의 지원책을 마련했다지만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방, 종합병원에서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과 중소병원의 참여를 확대하려면 지역가산 등의 인센티브나 다른 유도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이번 계획에는 담지 못했다. 검토해 나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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