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장경민 간호사팀 "간단한 맥파전달속도 측정으로 관상동맥협착 진단율 높일 수 있어"

▲ 보마매병원 장경민 간호사, 교신저자인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사진 오른쪽)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 장경민 간호사와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교신저자)팀이 맥파전달속도(pulse wave velocity = PWV)가 관상동맥질환 진단율을 높이는 보조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맥파전달속도검사란 파동을 통해 혈관이 얼마나 딱딱한지 알아보는 검사다. 몸 한쪽에서 생긴 파동이 혈관을 통해 다른 쪽으로 전달되기까지의 시간을 재는 방식으로 검사한다.

경동맥과 허벅지의 대퇴동맥 또는 손목과 발목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파동이 빨리 전달될수록 혈관이 딱딱해졌음을 나타낸다. 혈관이 탄력적이라면 파동을 받는 순간 출렁거렸다가 받아치므로 속도가 느려지지만, 딱딱하다면 파동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쳐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관상동맥질환 진단하는 심근스펙트(myocardial SPECT)검사와 관상동맥조영술, 그리고 맥파전달속도 측정을 30일 이내에 실시한 233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관상맥조영술로 관상동맥질환(50% 이상 협착)이 190명(81.5%)에서 발견됐다. 

또 심근스펙트 상 경도(mild degree)의 심근허혈이 있을 때, 관상동맥조영술 상의 유의한 관상동맥협착(50% 이상)을 진단하는데 있어 맥파전달속도의 측정값이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반면, 심근스펙트 상 중증도 이상(moderate or severe degree)으로 심근허혈이 심할 경우에는 맥파전달속도는 통계적 의미가 없었다.  

연구팀은 "심근스펙트 상 경도의 심근허혈이 발견됐지만, 맥파전달속도가 높을 경우(baPWV > 1500cm/s)에는 유의한 관상동맥 협착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을 해야 한다"며 "맥파전달속도가 낮을 경우에는 바로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는 것 보다는 다른 추가적인 검사를 하거나 약물치료를 우선 시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 맥파전달속도 측정 사진

김학령 교수는 "비교적 간단하게 환자의 손목· 발목에 장비를 부착해 검사하는 맥파전달속도 측정 값이 관상동맥질환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보조적 자료가 될 수 있다"며 "심근스펙트검사 시 경도의 허혈 증상이 확인됐을 경우 더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응급실과 순환기내과 의료진이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할 때 참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Atherosclerosis and Thrombosi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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