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울로프 뮨스터 대표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인 얼비툭스(성분)는 위험분담제(RSA) 재계약에 성공한 첫 의약품이다. 2005년 희귀질환의약품으로 시판허가를 받아 2014년 RSA로 급여등재된 얼비툭스의 재계약 협상과정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일정 부분 약가인하를 감수하고 재계약을 마친 얼비툭스는 앞으로 4년 더 RSA 적용을 받게됐다. 이 모든 과정을 이끈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인 울로프 뮨스터 제너럴 매니저를 만나 소회 및 회사의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총괄 제너럴 매니저, KRPIA, ECCK 부회장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독일인이고 신경과 전문의 출신이다. 머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제약사 중 유일하게 ‘머크’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다. 입사 초반에는 제약 및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한 나라의 바이오파마 사업을 총괄하는 제너럴 매니저로 중동, 유럽 등 여러 국가를 담당했고, 약 3년 전부터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보건의료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업무 상 정책 담당자들과 소통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실무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활동을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항암이나 순환기 등 보통 제약사마다 주력하는 분야가 있는데 머크의 파이프라인은 다양한 것 같다. 머크는 어느 쪽에 주력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되나

=머크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다양한 제품이 상당히 균형 잡혀 있다. 항암분야가 비교적 탄탄하긴 하지만, 다른 치료 영역에서도 균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출 면에서는 비슷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난임 치료 분야에서는 머크가 글로벌 1위이고, 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 성장호르몬 싸이젠과 같이 국내 시장을 리딩하는 제품 또한 균형있게 보유하고 있다. 각 제품마다 개별 치료 시장에 맞는 특장점을 갖추고 있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스페셜티 치료 영역에서 균형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머크 바이오파마가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얼비툭스는 국내에서 RSA 도입 후 재계약까지 첫 번째로 진행한 제품이다. 불확실성이 있는 제도에서 처음으로 도전했던 배경과 재계약까지 이뤄낸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얼비툭스를 더 많은 환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했다.
당시에는 RSA가 처음 시도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관련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진행한 결과 RSA가 약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에 큰 도움이 됐고 덕분에 환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이번 재계약 협상에서는 머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인 '환자중심주의'를 바탕으로 환자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 정부 입장에서도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믿고 있으며, 보험 당국과도 충분한 논의를 진행했다. RSA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환자들은 이전과 동일하게 얼비툭스 처방받을 수 있으며, 더 많은 치료 혜택을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Q. RSA 재계약을 통해 한국에서 약가 협상을 경험했는데, 한국 약가제도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한국 약가제도를 보면 유럽에서 익숙한 기준들이 다수 존재한다. 아시아 국가임에도 보건의료나 헬스케어 분야의 전반적인 기전, 시스템 등을 보면 유럽에 속한 나라로 보일 정도다. 약물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 임상 시험 데이터를 검토하고 약물 경제성을 파악하는 PE(Pharmaco Economics)평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의료기술평가인 HTA(Health Technology Assessment)를 진행한다. 공단 수가, 수가 적정성 등을 평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회보장제도로서 의료보험제도를 운영하는 국가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과정이다. 한국 약가제도는 실질적인 적용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에서는 유럽 내 제도와 차이가 없다고 보인다. 

어떤 제도라도 개선이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 입장에서 볼 때 특정 데이터나, 혹은 뚜렷한 결과가 나오길 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한국은 혁신적인 의약품에 대한 약가 관리를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면역항암제에 있어 후발주자다. 기존 제품들과 차별성은 무엇이고 어떤 시장전략을 가지고 있나. 

=아벨루맙은 현재 15개의 다양한 암종에서 활발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여러 임상을 통해 가장 최적의 치료 조합이 무엇인가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임상 결과를 통해 어떠한 적응증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지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한다. 

일반적으로 임상 데이터를 통해 제품이 출시되고, 이후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실제 처방 현장에서의 반응을 살피는 흐름이 굉장히 의미 있는 연구 개발 과정을 거친다. 제약업계 속성뿐 아니라 제약 산업 내 제품들의 경우 어느 정도 위험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개발 초기에 회사가 원하는 적응증이 있다 하더라도, 출시까지 적응증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를 단언할 수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자 한다. 

머크는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등 면역분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항암 뿐만 아니라 면역학 치료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의료적 니즈를 찾아 나가고 있으며, 끊임없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Q. 면역항암제가 적응증을 넓혀 나가고 있다 보니 한국 정부에서도 급여범위 확대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이다. PD-L1 계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아벨루맙 등재 과정이나 적응증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가. 

=아벨루맙은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1, 2차 치료제 연구 외에도 위암, 난소암에 대한 1, 2차 치료제 연구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본사 전략에 따라 등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전의 제품을 연구하고 등재를 신청함에 따라 기존과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을 찾게 되는데 메르켈 세포암종(MCC)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한국에서는 희귀한 피부암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에서는 발병률이 높은, 흔한 암종 중 하나이다. 아벨루맙은 현재 한국에서 메르켈세포암종에 대해 적응증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Q.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제너럴 매니저로서 포부가 있다면.

=머크가 계속해서 혁신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직원을 위한 가치도 만들어가는 회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복하게 일 할 때 행복한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지금처럼 현지에 있는 다양한 파트너와도 잘 협력하고 유지해 나가고 싶다. 

아울러,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난임 치료 테크널러지 및 다발성경화증, 면역함암치료 분야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소개될 것이다. 계속해서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를 주목해주길 바란다. 또한 저는 우리 임직원을 너무나 사랑한다. 앞으로 저희 팀도 건승하는 것이 미래 희망이자 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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