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 교수 내피 기능 및 동맥 경직 개선 가능성 제시

 

오는 11월 미국심장학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DECLARE-TIMI 58 연구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벌써부터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DECLARE -TIMI 58 연구는 국내에서 첫 번째로 승인된 다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안전성 데이터 연구이다. 무려 1만 7276명의 당뇨병 환자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SGLT-2 억제제 연구 중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단순 당뇨병 환자가 아닌 심혈관질환을 동반하고 있거나 또는 다중적 심혈관 위험 요인를 가진 환자들이다. 따라고 고위험군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파글리플로진 10mg 또는 위약을 투여하고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 등을 포함한 복합 심혈관사건 발생율을 비교한다.

또한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율을 포함한 복합 심혈관사건 발생률도 관찰할 예정이고, 그외에도 말기신부전 진행, 사구체여과율 40% 이상 감소 등의 신기능 변화도 평가해 약물이 신기능 개선에 미치는 영양도 평가한다.

일단 연구는 1차 종료점 달성에 성공했다.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DECLARE-TIMI 58 연구가 심혈관 복합 사건을 의미있게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부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가 앞으로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대 임수 교수는 12일 대한당뇨병학회 및 국제당뇨병대사학회(ICDM)에서 아직 미발표된 다파글리플로진의 혈관기능 개선 가능성을 관찰한 연구를 발표해 관심을 증폭시켰다.

임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에게 다파글리플로진과 설포닐우레아 제제를 투여하고 비교한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투약군의 환자에서 내피기능과 동맥 경직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수는 궁극적인 혜택일 수 있는 경동맥 죽종 감소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러기에는 연구 기간이 짧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GLT-2 억제제의 혈관기능 개선은 심혈관 사망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서울의대 임수 교수가 12일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의 새로운 기능에 대해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임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오는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DECLARE-TIMI 58가 공개되면 혈관 기능 혜택 등 모든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혈관 기능 개선 여부뿐만 아니라 경동맥 죽종 개선 효과도 DECLARE-TIMI 58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개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이 경우 모든 스타틴이 해결하지 못한 영역을 SGLT-2 억제제가 해결할 가능성도 제시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임 교수는 "SGLT-2 억제제의 취약점인 감염 및 요로계 감염 발생률과 하지 절단과 같은 이상반응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유럽당뇨병학회(EASD) 공동 가이드라인이 SGLT-2 억제제의 위상을 강조한 가운데 나오는 연구여서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 처방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당뇨병학회 박석오 보험이사(광명성애병원)는 "미국과 유럽 공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가 전면으로 내세워지는 분위기다. 특히 SGLT-2 억제제는 경구용인데다 국내에서도 보험이 되는 약물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근거까지 추가되면 처방 변화는 불가피해질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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