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의사회, 기자간담회서 보건소와 상생 기대...환자·가족 상담료 신설 요구도

대한신경과의사회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치매책임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치매안심센터와 신경과 개원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치매국가책임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신경과 개원의와 함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건소 등 공적기관의 인력이 부족하다면 민간의 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정책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신경과의사회는 14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신경과의사회에 따르면 국가에서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검진을 받으려는 환자가 몰려 제대로 된 검사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검진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검진을 원하는 환자가 몰려 100~200여 명이 대기하는가 하면, 길게는 한달 내지는 두달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의사회 이은아 회장은 "국가가 치매를 책임질면 빠른 시간에 환자를 검사한 후 관리·치료 단계로 넘어거야 하지만 정체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치매안심센터는 2차 정밀검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경과 개원가에서는 치매 검진을 받고자 하는 환자가 드물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검진이 무료지만, 신경가 개원가에서는 이에 대한 비용을 받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일부 환자는 '도둑놈'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의사회는 치매안심센터와 신경과 개원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개원가에서 국가예방접종(NIP) 사업을 진행하는 것처럼 신경과 개원가도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정부는 정책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아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며 "우리는 정부와 협력한 용의가 있고, 신경과가 없는 지역의 경우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단위의 팀을 구성, 지원할 의향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사회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상담료 신설을 요구하기도 했다. 

치매 환자의 경우 상담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가족들에 대한 상담도 진행돼야 하지만 수가가 없어 원활한 상담은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환자들도 상담에 앞서 다음 환자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이 회장은 "환자들도, 가족들도 상담을 오래하고 싶어도 다음 환자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상담료가 신설되면 진료의 질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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