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ISADE 임상 3상 결과, AR101 효과·안전성 입증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땅콩 알레르기 치료를 위한 경구용 면역억제 신약 AR101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미국 에모리의대 Brian P. Vickery 박사팀의 임상 3상 연구 PALISADE에 따르면, AR101의 땅콩 알레르기 치료 성공률은 위약군 보다 63% 더 높았다. 이 연구는 11월 18일 NEJM에 게재됐다.

땅콩 알레르기 위험은 예측하기가 어렵고, 때로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승인된 치료 옵션이 없다. 현재의 표준 관리 방법은 환자의 식단을 엄격하게 제한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에 대비해 응급의약품을 상비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연구진은 100mg 이하의 땅콩 단백질에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AR101 및 위약 복용군에 3:1의 비율로 각각 무작위 배정됐다. 약물은 유지 요법으로 하루 300mg씩 24주간 복용했으며, 시험 종료 후 이중 맹검으로 위약 대조 식이 요법을 통해 효과를 평가했다.

일차 종료점은 용량제한증상(dose-limiting symptoms)없이 600mg 이상의 땅콩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4~17세 환자의 비율이었다. 용량제한증상은 특정 물질을 복용해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용량을 제한토록 하는 증상을 말한다.

그 결과 AR101군 중 4-17세 환자 372명 중 67.2%(250명)가 용량제한 증상없이 600mg 이상의 땅콩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었다. 반면 위약군 124명 중에서는 4%(4명)에 불과해 63.2%p의 차이를 보였다(95% CI; 53.0-73.3; P<0.001).

또한 알레르기 증상의 정도가 중등도 또는 중증에 해당하는 환자 비율은 AR101군이 각각 25%, 5%였던 반면, 위약군은 각각 59%, 11%로 유의하게 높았다.

아울러 부작용 발생률에서 AR101군은 경증, 중등, 중증별로 각각 34.7%, 59.7%, 4.3%였고, 위약군은 50%, 44.4%, 0.8%로 나타났다.

Vickery 박사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소아청소년 환자는 구강 면역 요법으로 AR101을 투여하면 땅콩 단백질을 용량제한증상 없이 더 많은 섭취할 수 있었고, 증상의 심각도는 낮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와 동시에 게재된 편집자 논평에서 런던 인구 건강 연구소 Michael R. Perkin 박사는 “이번 임상에서는 땅콩을 지속적으로 섭취하지 않았을 때 알레르겐 내성이 유지되는 기간을 조사하지 않았다”며 “땅콩 알레르기 면역 요법으로 유도된 알레르겐 내성은 일시적일 뿐 땅콩 섭취를 중단하면 내성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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