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골수종(MM) 신약인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가 오랜침묵 끝에 급여목록에 등재되면서 약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약은 세번째로 나오는 다발성 골수종에 쓰는 표적치료제인데다 새로운 약가제도인 위험분담제가 처음 적용된 약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레블리미드는 새로운 면역조절 제제 그룹에 속하는 IMiDs 화합물로, 구조는 탈리도마이드와 유사하지만 생물학적 활성도가 더 강력해 효과가 더 강력하다. 게다가 부작용도 더 낮췄다.

기전을 보면 종양억제 유전자의 활성화로 세포 주기 정지 유도 및 암세포를 억제한다. 면역중재 효과도 있어 임상적인 종양억제 효과를 보여준다. T세포를 포함, NK, NKT, 정상 B세포의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 레블리미드
안전성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탈리도마이드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만큼 주의도 필요하다. 탈리도마이드는 인간에게 최기형성을 일으키는 약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위해 관리 프로그램에 의해 약물이 처방, 조제, 투약되고 있는데 이 약 역시 마찬가지다.

약물의 효과는 재발성,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을 통해 입증했다.  2007년 Leukemia에 게재된 재발성 혹은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704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3상임상인 MM-009와 MM-010가 대표적인 임상연구이다.

이 연구를 보면 레블리미드와 덱사메타손 병용치료를 하면 질병 진행에 걸리는 소요시간(TTP)을 대거 늦출 수 있다. 연구에서 나온 기간은 약 10.1개월로 위약군 4.6개월보다 약 3배 연장시켰다.

완전 관해(CR)와 부분 관해(PR)를 포함한 전체 반응률도 레블리미드와 덱사메타손 병용투여준에서 60.6%, 위약군 21.9%보다 3배 높았다. 이러한 효과는 전체 생존율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왔는데 각각 38개월과 31.6개월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같은해 NEJM에는 MM-009와 MM-010 연구가 각각 실렸는데 결과가 크게 상이하지 않았다. MM-009 연구는 재발된 다발성 골수종을 경험한 미국인과 캐나다인 3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연구 결과, TTP는 레블리미드+덱사메타손 군에서 11.1개월이었고 위약군에서 4.7개월이었다(P<0.001). 전반적인 반응률(CR과  PR)은 각각 108명(61.0%)가 35명(19.9%)으로 앞서 연구와 유사했고 전체 생존기간은 두 군에서 각각 29.6개월과 20.2개월이었다(P<0.001).

3급 혹은 4급의 혈액학적 부작용은 레날리도마이드군에서 52.5%, 위약군에서 13.7%에서 보고됐다.

MM-010 연구가  MM-009 연구와 다른점은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레블리미드+덱사메타손군의 TTR은 11.3개월로 위약인 4.7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P<0.001). 전반적인 반응률(CR과 PR)도 106명(60.2%)과 42명(24.0%)으로 MM-009와 유사했다. 전체 생존율도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

이 연구에서 보고된 10% 이상의 3급 혹은 4급의 부작용은 호중구감소증으로 레날리도마이드군에서 29.5%, 위약군에서 2.3%였으며 혈소판 감소증도 11.4%와 5.7%로 더 높다.

국내 치료연구결과도 있다.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임상에 참여했는데 그 결과 레블리미드+덱사메타손 병용 투여군의 생존율은 33개월로 이는 위약군보다 6.4개월 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기현 교수는 "국내 레블리미드가 허가되는 과정에서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간 치료를 받으며 생명 연장과 더불어 건강한 일상생활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는 "최근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 됨에 따라 다발성 골수종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레블리미드의 급여 출시는 기존 치료방법의 실패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내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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